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항구적 평화와 번영을 위한 큰 그림을 그려가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평화롭고 번영하는 조선반도의 미래를 열어나가는 우리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만찬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제 시작이다. 우리는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며 “우리의 협력은 대륙을 가르고 러시아와 유럽에 이르고 바다를 건너 아세안과 인도에 이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군사,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서 내실 있는 발전을 이루고, 남과 북 사이에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공포를 완전히 해소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평양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이 중요한 의제라고도 밝혔다. 그는 “역지사지의 자세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넘어서지 못할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의 친분과 신뢰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나는 다정한 연인처럼 함께 손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고 넘어왔던 사이”라며 “남북 정상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치 않고 언제든지 편하게 만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남북 간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다음주부터 남북이 공동 발굴이 재개되는 개성 만월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개성만월대에서 세계 최초 금속활자 세 번째 실물이 발견됐다”며 “북에서는 '사랑스럽다'는 '전', 남에서는 '아름답다'는 '단'으로 읽는 글자였다. 남북이 하나 돼 역사를 되살려 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뜻깊은 상봉이 북남관계의 획기적인 발전과 평화번영을 지향해 나가는 우리의 전진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온 겨레에게 다시 한 번 크나큰 신심과 기쁨을 안겨주는 역사적인 계기로 되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판문점 선언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제반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며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쌓은 신뢰가 있기에 평화롭고 번영하는 조선반도의 미래를 열어가는 우리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거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과 남에 굽이치는 화해와 단합의 뜨거운 열기를 더욱 고조시키기 위한 데 아낌없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물론 우리의 전진 도상에는 여전히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고, 역풍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북과 남이 서로 손을 맞잡고 뜻과 힘을 합쳐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으로 나갈 때 길은 열릴 것이며, 우리 스스로 주인이 되는 새로운 시대는 흔들림을 모르고 더욱 힘 있게 전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