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韓 전자상거래 핵심 창구 부상...태국에 '온라인 실크로드' 열었다

쿠팡이 해외 국가가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핵심 창구로 떠올랐다. 일반 기업을 넘어 해외 정부기관과 직접 손을 잡는 새로운 전자상거래 협력 모델을 발굴했다. 자국 상품을 한국 시장에 유통하기 위해 온라인쇼핑 업체와 각국 기관 협업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

태국 상무부 국제무역진흥국(DITP) 소속 주한태국대사관 상무공사관실은 19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국 제품 홍보를 위해 쿠팡과 협력한다고 밝혔다.

위라씨니 논씨차이 주한태국대사관 상무공사관실 참사관은 “태국은 '태국 4.0'과 '디지털 경제'라는 국가 전략에 따라 전자상거래 부문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DITP는 한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과 협업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위라씨니 논씨차이 주한태국대사관 상무공사관실 참사관이 쿠팡 협력에 관해 설명했다.
위라씨니 논씨차이 주한태국대사관 상무공사관실 참사관이 쿠팡 협력에 관해 설명했다.

쿠팡과 주한태국대사관 상무공사관실은 지난 달 쿠팡 온라인·모바일 채널에 태국 식품 전문 스토어 '태국몰'을 구축했다. 현재 700개 이상 취급품목(SKU)을 판매한다.

그동안 해외 직접구매(직구) 사이트나 오프라인 대형마트 해외식품관에서 볼 수 있었던 태국 식품을 '로켓배송'으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 DITP는 쿠팡에서 판매할 태국 제품 조달을, 쿠팡은 태국몰 제품 판매 및 배송을 각각 맡는다.

파찌 가이라싸그 쿠팡 시니어 디렉터는 “태국몰은 한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태국 식품을 선정해 공급한다”면서 “향후 구매 수요 등을 종합해 태국 가구, 뷰티, 인테리어 등으로 상품 구색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DITP는 앞으로 한국 수입업체 및 쿠팡 구매자, 태국 수출·생산업체를 잇는 중개자 역할을 수행한다. 쿠팡이 태국 정부가 엄선한 업체가 제공하는 다양한 제품을 확보할 수 있도록 후방에서 지원한다.

쿠팡은 이번 협력에 따라 태국 시장에서 한층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태국 기업이 쿠팡을 거쳐 한국으로 진출하는 '온라인 실크로드'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DITP는 앞으로 자국 기업에 쿠팡 서비스를 적극 소개할 계획이다.

쿠팡과 DITP는 태국 업체와 한국 수입업체가 전자상거래 시장에 적합한 기준과 한국 수입 규정을 준수하도록 각종 마케팅 및 교육 활동, 역량 강화 행사를 공동 주최하기로 했다.

논씨차이 참사관은 “한국 소비자는 쿠팡맨이 태국 제품을 하루만에 배송하는 새로운 경험을 즐길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쿠팡과 더 큰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파찌 가이라싸그 쿠팡 시니어 디렉터와 위라씨니 논씨차이 주한태국대사관 상무공사관실 참사관
왼쪽부터 파찌 가이라싸그 쿠팡 시니어 디렉터와 위라씨니 논씨차이 주한태국대사관 상무공사관실 참사관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