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이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서에 서명하면서 문화·예술 분야 교류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오는 10월 북한 평양예술단이 서울에서 공연을 한다. 내년에는 3.1절 100주년 기념행사를 공동 개최한다. 2020년 일본 도쿄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국제경기에 공동 출전하고,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공동개최를 추진하는 등 스포츠 분야 교류도 활성화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19일 북한 평양 백화원영빈관에서 서명한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서에는 양측 화해·단합 분위기를 높이기 위해 문화·예술 분야 교류를 확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문화 예술과 스포츠 등을 망라했다.
남과 북은 우선 다음달 서울에서 북한 평양예술단 서울 공연을 진행하기로 했다. 평양예술단이 서울에서 선보일 공연은 '가을이 왔다'다. 올해 4월 가수 조용필·이선희·최진희·윤도현밴드·레드벨벳·백지영·정인·서현·알리 등으로 이뤄진 남측 예술단이 평양에서 '봄이 온다'를 주제로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평양예술단 서울 공연은 이에 맞춰 화답하는 성격 공연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10월이 되면 평양예술단이 서울에 온다”며 “'가을이 왔다' 공연으로 남과 북 사이가 더욱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남과 북은 2007년 시행된 '10.4 선언' 11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를 올해 하반기 개최하면서 다양한 문화 교류를 시행할 전망이다. 이 흐름은 내년 3.1운동 100주년 공동행사로 이어져 화해·단합 분위기가 드높아질 전망이다.
남과 북은 단기적으로 국제경기에 공동 진출하고, 장기적으로는 하계올림픽 공동개최를 추진하면서 스포츠 분야 협력·교류를 꾸준히 이어간다.
우선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경기를 비롯한 국제경기에 공동 진출할 예정이다. 남과 북은 이미 올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27년 만에 국제대회 남북단일팀을 결성한 바 있다. 이후 5월 할름스타드 세계탁구선수권대회,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일부 종목에서 남북단일팀을 꾸려 출전했다. 그간 여자 아이스하키와 여자탁구, 여자카누 등 종목에 한정됐지만 더 많은 종목과 큰 규모로 단일팀이 꾸려질 여지가 크다.
남과 북은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공동개최를 유치하는 것에 합의하면서 스포츠 분야 교류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서는 몇조원 규모 예산과 조직위원회 등이 투입돼야 한다. 만만치 않은 비용과 노력이 들지만 추진 과정에서 북한 경제 개방 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남북 경제협력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