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김정숙 여사, 예체능·과학영재교육기관 방문…리설주 여사도 다닌 곳

“우리도 맞벌이 부모가 많아 아이들 방과 후 교육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9일 오전 북한의 예체능·과학영재교육기관인 평양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방문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18일 오후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을 방문해 오케스트라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18일 오후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을 방문해 오케스트라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은 평양시 학생을 위한 방과 후 교육·문화시설이다. 예체능 영재학교인 금성중학교를 부속으로 두고 있다. 이곳 학생 대부분이 방과 후 궁전에서 음악 등 예술교육을 받는다.

북한의 퍼스트레이디인 리설주 여사 역시 금성중학교를 다니면서 학생소년궁전에서 방과 후 교육을 받았다.

건물 내부 입구 정면에는 '어린이들은 우리나라의 보배들입니다. 앞날의 조선은 우리 어린이들의 것입니다'라는 김일성 국가주석의 글귀가 있었다.

건물 내부에는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으며 양쪽 에스컬레이터와 입구에는 흰 셔츠와 검정 반바지, 빨간 스카프 차림 어린이들이 꽃다발을 들고 김 여사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전 10시28분께 김 여사가 도착하자 렴윤학 만경대학생소년궁전 총장이 환영 인사를 건넸다.

김 여사는 렴 총장에게 시설 안내를 받으면서 “사실 우리나라도 부모가 흔히 맞벌이를 한다. 그러니까 아이들의 학교 끝나고 나서 교육 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렴윤학 총장의 안내에 따라 △조선무용 △가야금 △수영 및 다이빙 교육을 둘러본 뒤 학생이 준비한 공연을 관람했다.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경제인, 박원순 서울시장 등도 다른 일정을 마치고 김 여사와 함께 공연을 지켜봤다.

렴 총장은 “원래 아이들이 오후에 온다. 오늘 (여사께서) 오신다고 특별히 오전에 학교에 양해를 구하고 학부모에게도 양해를 구해 오전에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수영장에서는 다이빙대에 오른 아이들을 보며 놀라워 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초등학교 6학년 미만이냐”고 물었고, 렴 총장은 “초등학교 아래 아이들”이라고 답했다.

렴 총장은 다이빙대에서 뛰어내리는 아이를 보고 놀라워 하는 김 여사에게 “저기서 잘하는 아이들이 교육대학에 나가고 경기에도 나가고 한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렴 총장이 다른 곳으로 안내하려하자 “저기 꼬마들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봐줘야죠”라면서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렴 총장은 “학생은 본인만의 개성을, 아이들을 봐서 전문가로 키울 수 있다고 하면 시간을 들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학생은 안 된다고 생각하면 간단한 기술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의 개성을 잘 찾아 키워주는게 자신들의 일이라고 했다.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은 2000석 극장과 수영관, 과학동, 예능동, 체육관 등을 갖추고 성악과 무용, 각종 악기, 미술 등 예술과 스포츠 종목의 전문 소조(동아리) 뿐 아니라 컴퓨터와 무선통신 등 현대 과학과 기술분야 등 다양한 동아리로 운영된다.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 단골 방문지로 꼽힌다. 자녀 교육열이 극심한 평양의 중산층 이상 부모가 자녀 입학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한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

·평양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