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염원인 '백두산 트래킹'이 실현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제안, 두 정상이 손을 맞잡고 민족 영산을 오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평양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20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백두산을 함께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예정에 없던 백두산 트래킹은 김 위원장 깜짝 제안으로 이뤄졌다. 당초 문 대통령은 20일 오찬 없이 오전 공항에서 환송식을 한 뒤 되돌아 올 예정이었다. 산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이 수차례 백두산을 언급한 데 따른 김 위원장 화답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4·27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내가 오래 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 트래킹하는 것”이라면서 “김 위원장이 그 소원을 꼭 들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염원을 전했다.
이번 백두산 트래킹은 도보다리 회담을 잇는 친교 행사로, 남북 정상 간 친밀함을 내보이는 이벤트로 평가된다. 이면에는 평양정상회담에서 남북 모두 원하는 것을 얻었다는 계산이 깔린다. 남북관계 개선, 군사 긴장감 해소, 비핵화 등에 합의를 이루면서 양국은 협력 관계를 구축할 기반을 본격 닦았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북한의 열악한 교통 현황을 어필할 기회도 된다. 실제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백두산 트래킹을 염원하자 김 위원장은 “교통 불편을 드릴까 민망하다”고 답했다. 북한이 가장 절실한 도로·철도 부문 지원이 백두산 트래킹으로 속도를 낼 지 주목된다.
남북 정상은 이날 오전 일찍 백두산으로 출발한다. 양측 모두 순안공항에서 비행기에 올라 삼지연 공항으로 이동한다.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간다. 리설주 여사 동행은 확인되지 않았다. 두 정상은 삼지연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산 중턱까지 간 뒤 궤도차량으로 정상인 장군봉까지 오른다. 내려가는 길에는 백두산 천지까지 삭도 케이블카를 이용한다. 문 대통령은 늦은 오후쯤 삼지연공항에서 북한을 출발, 서울공항으로 귀환한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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