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열리는 과일은 맛과 향이 좋을 뿐 아니라 특별한 효능을 갖는다. 기름진 음식과 과식 등으로 추석 연휴 건강이 염려된다면 제철 과일로 눈, 피부 건강을 지키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 가을 제철과일의 효능을 알아봤다.
사과는 추석 제사상에 빠질 수 없는 과일이다. 각종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일반적으로 변비해소와 미용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지만, 노안과 백내장 예방에도 좋다. 나이가 들수록 수정체 조절력을 잃어 가까운 곳이 잘 보이지 않는 노안, 투명했던 수정체가 뿌옇고 딱딱하게 변하는 백내장이 생긴다. 사과에 풍부한 비타민 C는 눈 속 활성산소를 제거해 수정체를 투명하게 유지시켜 노화를 지연한다. 영국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애스트리드 플레처 박사는 비타민 C를 많이 섭취한 사람은 적게 먹는 사람보다 백내장 발병률이 39%나 낮았다고 발표했다.
백내장이 많이 진행됐다면 수술 치료가 필수다. 백내장은 실명 3대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치료 시기가 중요하다. 뿌옇게 굳은 수정체를 꺼내고 인공수정체를 넣는 수술이다.
김부기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은 “한 곳에만 초점을 맺는 단초점 렌즈 대신 다초점 렌즈를 삽입하면 근거리, 중간거리, 원거리를 모두 볼 수 있어 백내장과 노안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가을이 제철힌 블루베리는 안토시아닌, 항산화질, 식이섬유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슈퍼푸드'로 불린다. 특히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세계 2차대전 중 영국 공군이 시야를 선명하게 하기 위해 빵에 발라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토시아닌은 눈 속 모세혈관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녹내장 예방에 탁월하다. 녹내장은 눈에 혈액순환 장애가 있거나 안압이 올라 시신경이 손상되고, 시력이 떨어진다. 시신경은 한번 손상되면 다시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래서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녹내장 발병률이 높아지는 40대 이후에는 매년 정기검진을 받고 관리해야 한다. 안압이 오르지 않도록 넥타이를 꽉 조여 매거나 엎드려 자지 않는다. 혈관 건강에 좋지 않은 고열량, 고지방 음식도 피해야 한다.
문수정 전주 온누리안과병원장은 “블루베리에 풍부한 안토시아닌은 망막의 혈류를 원활하게 해 녹내장은 물론 당뇨망막병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녹내장을 발견했다면 즉시 안과전문의를 찾아 안약, 약물복용, 레이저 수술 등 방법으로 안압을 꾸준히 조절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추석 명절은 속이 더부룩하고 다이어트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이때 도움이 되는 것이 배다. 배는 수분함량이 90%인데다 대표적 알칼리성 과일이다. 소화능력, 배변활동을 원활하게 도와 복부지방을 줄인다. 식사 후에 먹으면 소화작용을 돕는다.
임현지 아이디병원 원장은 “각종 질병 원인이 되는 복부비만은 나이가 들수록 더 빼기 어렵다”면서 “비수술 지방흡입 리포핏 시술은 절개로 인한 흉터나 합병증이 없고 시술 당일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전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