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 기업이 성공적인 3차 남북정상회담 흐름을 타고 방북 채비에 나섰다. 평양 공동선언으로 기대감이 커진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비해 폐쇄될 당시 공단에 두고 온 설비를 재검검하기 위해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조만간 평양 방문 결과를 공유하고 개성공단 시설 점검을 위한 방북을 정부에 신청할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번 3차 평양정상회담에서 공동선언문에서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하고 서해경제공동특구와 동해관광공동특구를 조성하는 문제를 협의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남북 평화무드 조성에도 국제적인 대북 제재로 인해 경제협력과 개성공단 재개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지 못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역시 연이은 남북정상회담에 기대감을 표했으나 미진한 정부 대응에 아쉬움이 컸던 상황이다. 시설 점검을 위해 이번 정부 출범 후에 세 차례 방북 신청을 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는 “공단이 바로 재개되지는 않더라도 우선 시설 점검이라도 이뤄져야 차후 기회가 왔을 때 바로 재가동할 수 있다”며 “설비 점검을 위해 정부에 지속 방북 신청을 했으나 전혀 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기존 입주기업의 개성공단 재입주 의사는 강하다. 인건비가 저렴하면서 언어 장벽도 없어 해외보다 생산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가 공단 입주기업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 기업 101곳 중 95%가 재입주 의지를 밝혔다.
특별수행단으로 평양에 다녀온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개성공단 정상화는 북한 경제 제재가 해제되면 북 측이 우선적으로 원하는 내용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번 평양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측에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조기정상화를 바라는 의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