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동결과 11월 개시되는 미국의 이란산 원유 제재를 앞두고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런던ICE선물거래소 국제유가 기준물인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67센트(0.8%) 상승한 81.8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4년 11월 10일 이후 최고가다. 브렌트유 가격은 25일 한때 82.55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11월분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72.27달러로 마감해 3거래일 연속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 OPEC에 증산 압박을 거듭 제기하며 상승폭은 전날보다 제한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을 '부패한 독재'라고 적시했다. 그는 11월 5일 이란산 원유수출 금지 재개에 대해 “더 많은 것(제재)이 뒤따를 것”이라며 “우리는 이란에서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들과 실질적으로 원유수입을 줄이는 데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은 앞서 지난 주말 알제리 알제에서 열린 장관급 공동점검위원회(JMMC)에서 오는 11월 미국의 이란 제재 부활로 예상되는 하루 평균 200만 배럴의 글로벌 원유시장 공급차질을 상쇄하기 위한 원유생산량 증산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세계 최대 원유거래사 중 하나인 머큐리아 에너지 그룹과 트라피규라 그룹은 이란산 원유 공급의 감소로 인해 유가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오바마 정부는 대이란 제재 당시와 비슷한 면제가 주어질지 불확실한 상태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럼프 정부는 과거와 달리 이번 제재에서는 면제를 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