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 외식의 대명사로 불리던 패밀리 레스토랑이 소비자 트렌드와 다변화된 외식 환경 변화에 따라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은 '혼밥족' 증가,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성장 등의 요인으로 생존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다양한 차별화 전략으로 부활을 꿈꾸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이 운영하는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VIPS)는 상권별 특화 매장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오피스 상권인 퇴계로 제일제당센터점을 샐러드 특화 매장 '빕스 프레시업'(VIPS Fresh Up)으로 꾸민 데 이어 7월에는 명동중앙점을 다양한 맥주와 특별한 음악이 있는 이색 콜라보레이션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빕스 Fresh up'은 샐러드바 원조 브랜드인 빕스가 오피스 상권에 맞춰 샐러드를 전문화한 곳으로, '셰프가 직접 만들어 주는 Gourmet 샐러드'와 '샐러드 to go' 메뉴 등을 타 매장과 차별화해 선보였다.

'빕스앤비어 바이트'(VIPS&BEER BITE)인 이곳에선 20여종의 수제 및 해외 맥주를 취향껏 즐길 수 있는 '탭 스테이션(Tap Station)'을 마련했다. 매장 입장 시 팔찌 형태의 탭 밴드(Tap Band)를 제공, 고객이 셀프로 맥주기계를 터치해 원하는 만큼 맥주를 따라 즐기는 방식이다.
국내 4대 브루어리인 '더부스', '맥파이' ,'버드나무', '어메이징'의 수제맥주를 모두 제공하며 평일 저녁에 한해 샐러드바 주문 없이 수제맥주와 어울리는 가성비 좋은 '훈제연어 플래터' 등 '단품 메뉴'만도 즐길 수 있다.
매장 내 음악에도 특별함을 더했다. Mnet닷컴과 힙합 레이블 'AOMG'와 콜라보레이션한 음악으로, 한층 젊고 에너지 넘치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리뉴얼 오픈 후 주류 매출이 기존 대비 6배 증가하며 명동의 핫 플레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빕스는 앞으로도 다양한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상권별로 하나하나 특색 있는 모델을 다양하게 제안하며, 새로운 외식 트렌드를 이끌어 갈 예정이다.
이와함께 차별화된 메뉴와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매장을 벗어난 장소 어디서라도 빕스의 메뉴를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HMR 제품을 대폭 강화하고 O2O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먼저 빕스는 지난 6월 치킨,피자, 감자 튀김 등을 손잡이 있는 박스에 담아 구성한 '파티박스'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8월에는 샐러드부터 스테이크, 피자까지 집에서도 고급스러운 한끼를 즐길 수 있는 배달 전용 HMR인 '다이닝 인더박스' 20여종을 선보였다. 빕스 HMR 메뉴는 '우버이츠'와 '배민라이더스' '요기요'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빕스 관계자는 “HMR 제품의 판매량은 O2O 서비스 도입 후 약 2배 이상 증가했다”며, “고객 반응도 '우버이츠 기준, 평점 4.5점(5점만점) 이상을 받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TGI 프라이데이스는 싱글족의 증가 추세와 국내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1인 바 테이블 확대와 인원 구성에 맞춘 다양한 타입의 좌석을 구비하며 신규 인테리어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기존 독립형 인테리어에서 오픈형 주방으로 변경해 TGI 프라이데이스의 모든 요리 과정을 매장 고객들이 직접 확인 할 수 있도록 설계 했으며 각종 향신료와 신선한 야채, 독특한 소스 20여종을 활용한 홈메이드 메뉴 조리 과정을 함께 보며 즐길 수 있다.
또한 TGI프라이데이스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바(Bar)'를 운영해 다양한 칵테일 쇼와 함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칵테일에 관심 있는 일반 소비자 증가로 인해, 국내 칵테일 메뉴 대중화를 위해 '칵테일 스쿨'도 운영하고 있다.
이와함께 TGI 프라이데이스 합리적인 가격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가심비'와 '소확행' 소비 트렌드에 맞춘 플레이트 제품을 10월 시즌2로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다.
롯데GRS 2013년 외식업 출점 제한에 따라 로드숍에서 신규 오픈하는 대형몰 위주의 입점으로 점포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아웃백은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하고 있다. 수년간 매출 데이터와 날씨, 이벤트 등을 분석해 지역·점포별 당일 판매량을 정확히 예측하는 재고관리 시스템을 마련했고 주방 안이 잘 보이는 오픈 키친으로 매장을 재단장해 소비자 신뢰를 높였다. 매장별로 예술작품과 디지털 미디어를 설치한 아트컬래버레이션 리뉴얼도 진행하고 있다.
이와함께 미국 백악관에 납품되는 최고급 품종인 블랙앵거스를 사용한 '토마호크', '블랙라벨' 등 고급 스테이크도 선보여 총매출의 20% 수준에 머물던 스테이크 판매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패밀리 레스토랑 업체들이 외형 확장에서 벗어나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하고 색다른 외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차별화 경쟁을 본격화 하고 있다”며 “트렌드 변화에 따른 특별한 외식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고객을 유치하는 새로운 경쟁력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