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 배틀그라운드 대박낸 블루홀 회수로 40배 실적냈다

블루홀 측 "VC 과감한 투자가 이러낸 성공"

모태펀드 문화계정 출자펀드에서 세계적인 글로벌게임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배틀그라운드'의 제작사 ㈜블루홀 회수를 통해 최대 40배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게임개발사 ㈜블루홀은 지난 2009년 초기 자금이 바닥나 추가 투자 유치가 시급했던 위기의 업체였다. 더불어 내부 사정으로 인해 VC 투자도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모태펀드와 케이넷투자파트너스 등 5개의 VC는 블루홀의 가능성을 보고 부정적이던 LP를 설득해 171억원의 투자를 시작했다. 당시 블루홀의 경영진이던 장병규 의장(네오위즈 창업 및 검색엔진 '첫눈' 개발)과 박용현 실장(리니지2 개발)의 조합이면 대작게임을 개발 및 서비스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췄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후 블루홀은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테라'를 개발해 2011년 1월 국내에 첫 선을 보였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하지만 대박은 2015년 터졌다. 잠재력있는 개발사와 적극적인 M&A를 추진한 블루홀은 '지노게임즈'라는 자회사에서 개발한 '배틀그라운드'가 전무후무한 대성공을 거둠에 따라 현재 게임역사상 최초로 동서양 전체를 아우르는 실적을 견인 중이다. 특히 블루홀은 개발 자금이 넉넉치 못한 상황에서도 영국의 브랜든 그린을 영입해 밤낮없는 노력 끝에 배틀그라운드를 탄생시켰다.

현재 배틀그라운드 PC버전은 세계 최대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누적 판매량 3,500만장, 동시 접속자 수 330만명을 돌파하는 등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콘솔(Cbox)로도 개발되어 누적판매량 330만장, 동시 접속자 수 22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최초 투자 시 700억 수준이었던 블루홀의 기업가치도 5조원 수준으로 약 70배 이상 성장하게 됐다.

이번 투자사례는 업계에서도 본받을 만한 의미있는 벤처투자 성공사례라는 평가다. 특히 9년이라는 긴 시간을 버텨낸 투자자들이 있었기에 배틀그라운드 신화가 탄생했다. 게임산업은 중국게임업체와의 경쟁과 대형사 위주의 산업구조 재편으로 중소형 게임사들이 성장하기 어려운 상태지만, 이번 투자성공사례는 뜻 깊은 전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루홀 관계자는 "향후 배틀그라운드의 지속적인 실적 향상을 바탕으로 차기작들의 가능성을 제고한다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시가총액 20조원 이상의 글로벌 게임 회사로서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은 모태펀드와 케이넷투자파트너스 등 VC의 과감한 투자와 긴 인내의 합작품"이라고 전했다.  

신지선 기자 (js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