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환전' 웨이즈, 수수료 제로·외화 추가

웨이즈 배송차량.(사진=그레잇 제공)
웨이즈 배송차량.(사진=그레잇 제공)

모바일 외화 환전 앱 웨이즈가 서비스 개편에 나선다. 수수료는 낮추고 환전 가능 외화는 추가한다.

웨이즈를 운영하는 그레잇(대표 조은용)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수수료 정책을 발표했다. 먼저 기존 회원에게 환전 수수료 지불 명목으로 200만원을 지급한다. 내년 9월 19일까지 쓸 수 있다.

신규 회원 혜택도 강화했다. 은행 대비 수수료를 절반 낮췄다. 은행연합회에 고시된 달러, 엔화 기준 환전 수수료율은 1.75%다. 웨이즈는 0.875%로 내렸다. 추가 할인 혜택도 지원, 수수료 95%를 면제받을 수 있다. 이벤트 기간과 겹치면 수수료 없이도 환전 가능하다. 하루치 최대 환전 금액은 2000달러다.

외화 종류도 확대한다. 지금은 달러와 엔화만 취급한다. 내달 초 대만과 홍콩 달러를 추가한다. 권용근 그레잇 이사는 “외화 종류를 늘리는 데 유리한 방향으로 서비스를 개편했다”며 “유로, 위안화 환전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환전 시장 투명성을 높이는 데도 기여한다. 현재 환율·수수료 측정 시스템은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은행 지점별 수수료 우대 정책이 다르기 때문이다. 환율도 마찬가지다. 고시된 수치와 일선 지점 적용 환율 간 차이가 난다. 소비자에게 수수료가 얼마인지 고지하지도 않는다.

웨이즈는 10분마다 환율 변동을 계산, 수수료를 매긴다. 수수료 산출 과정을 영수증으로 제시, 고객 신뢰도를 높인다. 배송 서비스도 개선한다. 배달대행 업체 바로고와 손을 잡았다. 강남 일부 지역에서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외화를 원하는 시간에 맞춰 공항, 집, 직장에 가져다준다.

미래 먹거리도 찾는다. 여행 사업을 추진한다. 이달 초 이미 해외여행 보험과 공항라운지 상품 판매에 나섰다. 올해 중 여행객 대상 공항 픽업 서비스도 시작한다. 관련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사업 영역을 계속 넓혀갈 방침이다.

그레잇은 5월 1일 핀테크 업체도 온라인 환전이 가능하도록 법이 개정되면서 사업에 뛰어들었다. 서비스 시작 넉 달 만에 다운로드 4만5000건을 돌파했다. 가입자 수는 1만명이다. 매달 300%씩 성장하고 있다.

다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규제가 발목을 잡는다. 외화 매입 창구가 은행 한 곳으로 막혀있다. 자금세탁 방지 이슈로 가상계좌 발급도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권 이사는 “올해 말까지 환전 서비스 기반 여행 플랫폼으로 거듭날 목표”라며 “사업을 키워나가다 보면 규제도 곧 풀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