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리콜 부품 수급 '원활'…40일 만에 교체율 '40%' 돌파

수입차 사상 최대 리콜에 돌입한 BMW 부품 교체율이 9월 말까지 40%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대상 차량 10대 중 4대는 시행 40여일 만에 관련 부품 교체를 마친 셈이다.

일반적으로 1~2년이 걸리고도 평균 리콜 시행률이 70% 미만에 머무는 다른 사례와 비교하면 유례없이 빠른 속도다. BMW코리아는 원활한 부품 수급과 적극적인 고객 독려를 통해 연내 리콜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리콜을 받기 우해 BMW 서비스센터를 찾은 차량.
리콜을 받기 우해 BMW 서비스센터를 찾은 차량.

30일 BMW코리아에 따르면 8월 20일부터 9월 26일까지 화재와 관련한 리콜 대상 차량 10만6317대 가운데 실제 부품 교체를 완료한 차량은 3만3500여대로 30%를 넘어섰다.

리콜에 앞서 시행한 안전진단도 10만4800여대(98%)를 완료했다. 예약 대기 800여대를 포함하면 총 10만5600여대(99%)가 안정권에 진입했다.

BMW는 추석 연휴기간에도 12개 특별 점검센터를 운영해 2500여대에 대한 부품 교체 작업을 마치는 등 리콜 시행 이후 주말을 포함해 하루 평균 820여대를 소화한 셈이다. 업계는 9월까지 리콜을 완료한 차량이 4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부품 수급이 원활히 이뤄지면서 리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현재 속도라면 당초 목표대로 연말까지 리콜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업계에선 사상 초유 대규모 리콜에 부품 수급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BMW가 국내와 함께 유럽, 일본 등 전 세계적으로 리콜에 돌입하면서 이런 우려를 키웠다. 그러나 리콜은 예상보다 오히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리콜은 BMW가 주행 중 엔진 화재 원인으로 지목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쿨러와 밸브를 개선 부품으로 교체해주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EGR 파이프 청소(클리닝)도 병행한다.

다만 리콜 사태 해결을 위한 과제도 남았다. 계획대로 연내 리콜을 마무리하려면 고객이 부품 교체에 적극 응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현행법상 실제 차량 소유주에게 리콜을 강제할 조항은 없다는 점도 문제다. 이를 위해 BMW는 리콜 고객에 모바일 주유권 등을 증정하는 방식으로 리콜을 유도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화재 원인 공방과 소송에도 대응해야 한다. BMW는 EGR 쿨러 손상으로 인한 냉각수 누수가 화재 원인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GR 쿨러에서 냉각수가 새어 나와 EGR 파이프와 흡기다기관 등에 침전물이 쌓이고, EGR 밸브 오작동으로 냉각되지 않은 뜨거운 배기가스가 빠져나가 침전물에 불이 붙으면서 엔진 화재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일부 소비자 단체와 피해자 모임 등에서 주장하는 EGR 외 화재 원인에 대해 다른 원인이 없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 “현재 민관합동 조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