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지인간 거래로 사고팔던 중고자동차 시장이 캐피탈사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캐피탈사들이 고도화한 온라인 플랫폼으로 상품정보부터 거래대출까지 클릭 한 번으로 가능한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캐피탈은 중고차 앱인 'KB차차차'에 다이렉트 원스톱자동차금융서비스인 '차이지(EASY)'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그간 현장 영업담당자를 위한 서비스이던 차이지를 대고객 서비스로 오픈한 것이다. 다만 이번 차이지 서비스는 모바일 플랫폼에서 로보틱프로세스자동화(RPA) 방식으로 구동돼 한도조회부터 약정체결까지 모든 방식이 자동화된다. KB캐피탈은 차이지를 365일 24시간 처리가 가능하도록 고도화하고, 걸리는 시간도 15~20분 내외로 단축할 계획이다.
현대캐피탈은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 중고차 구매가 가능한 인증중고차 서비스 '온라인샵'을 서비스한다. 온라인샵에서는 원하는 차량을 선택만 하면 가격 및 세금 등 실제 지불해야 할 금액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자금 상황에 맞는 금융상품도 선택 가능하다.
BNK캐피탈도 차량구매와 판매·중고차 금융까지 가능한 중고차 유통 플랫폼 앱 'BNK오토모아'를 선보인데 이어 중고차 시세와 매물 정보, 중고차 대출까지 가능한 모바일 중고차 전용 온라인 플랫폼인 'BNK썸카'를 출시하기도 했다.
캐피탈사의 플랫폼 경쟁으로 소비자 불만이 잦던 중고차 판매 관련 정보비대칭도 해소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고차 구입 관련 소비자 상담 건수는 매년 11만건이 넘는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성능 및 상태 점검한 내용과 전달받은 실제 차량 상태가 다른 경우(74.6%)'였다. 강매나 협박 등 인신공격성 영업으로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다.
KB차차차에서는 '헛걸음 보장', '환불 보장', '매도가 보장' 등 3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허위 매물 등록은 자동으로 제외되며 고객이 현장을 방문했을 때 KB차차차에서 확인한 매물과 실제 매물이 다르면 KB캐피탈이 '헛걸음 보상'을 해준다. 고객이 인도받은 차량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도 환불이 가능하다.
현대캐피탈은 온라인샵을 통해 차량을 꼼꼼히 확인할 수 있게 차량 내〃외부 360도 리얼뷰를 제공한다. 이어 차량의 주요 이력과 품질개선 내역도 확인할 수 있어 소비자들이 믿고 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중고차 시장이 커지면서 캐피탈사의 플랫폼 경쟁을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14년 233만대에 그쳤던 국내 중고차 판매대수는 지난해 378만대로 늘었다. 같은 해 신차 판매대수와 비교해도 2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한 캐피탈사 관계자는 “최근 실속을 고려한 소비가 늘면서 중고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많이 늘어났지만, 정보 비대칭에 따른 불만은 여전하다”며 “이런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캐피탈사들이 플랫폼을 고도화하면서 중고차도 믿고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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