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일 “국방개혁은 현재와 미래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강한 군대가 되어 평화 시대를 준비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12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70주년 국군의 날 경축연에서 “평화를 만드는 원동력은 강한 군이고, 강한 군대를 뒷받침하는 힘은 국민의 신뢰”라며 국방개혁의 필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군통수권자로서 국방개혁을 완수하기 위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군 스스로 시대적 요청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강도 높은 개혁방안을 완성하고, 개혁 이행에 만전을 기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국군의 날 70주년을 맞는 오늘이 항구적 평화의 시대를 열어가는 출발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축연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현역과 예비역 장병, 각 군 참모총장 및 역대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 등이 자리했다. 국회 안규백 국방위원장과 각 당 국방위 간사단, 김종대 정의당 의원 등 총 25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달 가진 평양정상회담과 한미정상회담 등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 여정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가는 길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며 어떤 어려움이 닥칠지 예상하기 어렵다”면서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한 국방이 중요하며, 이번 평양정상회담에서 군사분야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도 국토수호에 대한 우리 군의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평양공동선언에 포함된 군사분야 합의로 국가 안위와 국민 안전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야당의 우려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야당 일각에서는 북한 현재핵은 그대로 있는데 우리만 대책없이 무장해제하는 것을 문제 삼으며 평양 남북군사 합의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미동맹의 굳건함은 물론이고 주한미군사령부의 '평택 시대' 개막에 대해서도 의미 부여했다. 그는 “한미동맹이 한반도 평화를 적극적으로 창출하는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주한미군은 '평택 기지'에서 한반도 평화 수호자의 역할을 변함없이 수행해 나가며, 동북아 안정과 평화에도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경축연 행사에는 유엔참전용사도 함께 했다. 유엔군참전자 및 가족 47명과 역대 연합사령관 4명, 주한미군사령관 등 관계자 7명과 보훈단체 유족회 24명, 예비역단체장 13명, 대비태세유공장병 등도 참석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경축연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인사말과 포도주스로 축배 제의를 했다. 또 대형 햄버거와 대형 초코파이로 만들어진 케이크 자르기 행사도 진행됐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성남 서울공항에서 문 대통령 주관으로 북한지역에서 발굴된 6·25전쟁 국군전사자 유해를 봉환하는 행사가 열렸다. 국군 유해 64구가 미국 하와이를 거쳐 68년 만에 조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문 대통령은 모든 유해에 6·25 참전기장을 직접 수여했다. 이들 유해는 신원확인을 위한 정밀감식을 받은 뒤 유가족에게 전달 후 국립묘지에 안치될 예정이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