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스마트 국방과 디지털 강군으로 도약해야"…강한국방·개혁 강조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우리 국방도 4차산업혁명에 접목해 스마트 국방과 디지털 강군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열린 제70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미래를 선도해야 이길 수 있다.이순신 장군도 거북선이라는 신무기와 학익진이라는 새로운 전략으로 승리했다”며 '강한국방과 개혁'의 필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전쟁 위협을 끝내고 평화의 시대를 이야기할 수 있어 아주 가슴이 벅차다”면서도 “단번에 평화가 오지는 않는다. 이제 우리 군이 한반도 평화의 맨 앞자리에 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화시대의 진정한 주인공은 바로 강한 군대”라고 덧붙였다.

국방개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드러냈다.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70주년 국군의 날 경축연에서 문 대통령은 “평화를 만드는 원동력은 강한 군이고, 강한 군대를 뒷받침하는 힘은 국민의 신뢰”라며 “군통수권자로서 국방개혁을 완수하기 위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군 장병을 위해 △복무환경 개선 △군 복무기간 맞춤형 취업 지원 △경찰관, 해경, 소방관 등 제대군인 채용 확대 △군 의료지원체계 개선 △군의 육아여건 보장 △남녀 군인간 차별해소 등의 개선 방향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두 차례의 공식 행사에서 지난달 가진 평양정상회담과 한미정상회담 등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 여정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가는 길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며 어떤 어려움이 닥칠지 예상하기 어렵다”면서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한 국방이 중요하며, 이번 평양정상회담에서 군사분야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도 국토수호에 대한 우리 군의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평양공동선언에 포함된 군사분야 합의로 국가 안위와 국민 안전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야당의 우려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야당 일각에서는 북한 현재핵은 그대로 있는데 우리만 대책없이 무장해제하는 것을 문제 삼으며 평양 남북군사 합의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미동맹의 굳건함은 물론이고 주한미군사령부의 '평택 시대' 개막에 대해서도 의미 부여했다. 그는 “한미동맹이 한반도 평화를 적극적으로 창출하는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주한미군은 '평택 기지'에서 한반도 평화 수호자의 역할을 변함없이 수행해 나가며, 동북아 안정과 평화에도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성남 서울공항에서 문 대통령 주관으로 북한지역에서 발굴된 6·25전쟁 국군전사자 유해를 봉환하는 행사가 열렸다. 국군 유해 64구가 미국 하와이를 거쳐 68년 만에 조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문 대통령은 모든 유해에 6·25 참전기장을 직접 수여했다. 이들 유해는 신원확인을 위한 정밀감식을 받은 뒤 유가족에게 전달 후 국립묘지에 안치될 예정이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