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시아, 조선·해양분야 제조 발판삼아 ICT서비스 기업으로 변신 시동

파나시아의 Pan MSCS를 탑재해 시범 운용하고 있는 선박.
파나시아의 Pan MSCS를 탑재해 시범 운용하고 있는 선박.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TS)를 비롯한 친환경 조선·해양플랜트 기자재 분야 세계시장 선두기업 파나시아가 해양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조선·해양 기자재 기술을 발판삼아 해양 ICT서비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파나시아(대표 이수태)는 최근 '파나시아 해양 위성 조종시스템(Pan MSCS)'를 개발, 시범 운용(베타 테스트)에 들어갔다고 3일 밝혔다. 'Pan MSCS'는 조선 기자재, 선박 부품 등에서 각종 데이터를 수집 모니터링해 현재 상태를 진단하고, 고장 예측에서 해결 방법까지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파나시아는 BWTS를 탑재한 대형 컨테이너선 수척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테스트를 진행, Pan MSCS의 데이터 수집 처리 능력, 분석 정보 응용성, 대양과 육상 간 양방향 정보 송수신 등을 집중 점검한다.

개선점을 파악하고, 분석 정보의 수요자인 선사의 만족도와 시스템 확장성을 확인해 BWTS 탑재 선박 전체에 이어 오염물 제거 장치, 에너지 저감 시스템 등 파나시아 전 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대양을 오가는 선박 내 BWTS 등 파나시아 제품의 원격 사후관리(AS)는 물론 사물인터넷(IoT) 기반 원격 선박 모니터링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

해양IT서비스 전문기업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파나시아의 IoT 연구개발 모습.
해양IT서비스 전문기업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파나시아의 IoT 연구개발 모습.

중장기 목표는 Pan MSCS를 선박 안전 항해와 경제적 운항에 필요한 범용 IT시스템으로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해 항해 정보 종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해양 IT서비스기업으로 변신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파나시아의 이번 사업변신은 국내 제조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혁신적 기업 활동으로 평가받는다. 스마트팩토리가 제조업 혁신의 화두지만 대다수 제조업체는 스마트팩토리를 생산 자동화 및 효율 향상에 활용할 뿐 업종 전환이나 비즈니스 전환의 도구로 활용하진 못하고 있다.

파나시아는 지난 수년간 IT융합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해 지난해 전사적 스마트팩토리 'e파나시아'를 구축했다. 생산 자동화에서 선박 정보 수집과 새로운 정보 제공을 위한 IoT 기술력을 축적해왔다.

이수태 대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어도 단품 제조로는 한계가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IT융합 서비스를 찾았고, 플랫폼 경쟁력이 성공을 좌우할 것”이라면서 “제조에서 IT서비스업으로 변신에 성공한, 국내 중소·중견 제조업 혁신의 벤치마킹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