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여유자금 3분기 만에 최소...정부는 '세수호황'

가계 여유자금이 3분기 만에 최소치로 내려앉았다. 빚내서 집을 구매하는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반면 정부 여유자금은 세수호황으로 3분기 만에 최대로 늘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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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8년 2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2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금 운용은 11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9조7000억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순자금 운용은 경제주체가 예금, 채권, 보험·연금 준비금으로 굴린 돈(자금 운용)에서 금융기관 대출금(자금 조달)을 제한 값이다.

한국은행은 가계가 신규 주택을 구매하느라 여윳돈을 쓰고 대출을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가계 및 비영리단체 자금 조달은 1분기 22조800억원에서 2분기 27조6000억원으로 늘었다. 자금 운용 규모는 39조6000억원에서 38조5000억원으로 축소됐다.

반면 일반정부 순자금 운용은 13조1000억원으로 전분기(7조5000억원)보다 늘었다. 일반정부 순자금 운용은 작년 3분기(18조2000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 수입이 늘어나며 국채 발행은 줄고 금융기관 예치금은 늘어서다.

기획재정부는 정부 총수입이 1분기 121조원에서 2분기 123조원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일반정부 자금 조달 규모는 4조1000억원 줄어든 24조7000억원, 자금 운용은 1조5000억원 증가한 37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비금융 법인기업 순자금 조달(자금 운용-자금 조달·순자금 운용이 음의 값인 경우)은 9조9000억원에서 15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작년 2분기(15조8000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가스공사 등 일부 공기업이 2분기 적자를 낸 탓이다. 겨울철 난방 수요 등으로 1분기 순이익이 늘었다가 계절적 요인으로 에너지 공기업 실적이 나빠졌다.

비금융 법인기업 자금 조달은 전분기보다 33조3000억원(60조8000억원→27조5000억원) 쪼그라들었고, 자금 운용은 38조8000억원(50조9000억원→12조1000억원) 깎였다.

금융법인 순자금 운용은 전 분기 2조8000억원에서 2분기 5조4000억원으로 증대됐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비금융법인 기업, 일반정부, 금융법인 등 국내 부문 순자금 운용 규모는 14조원이었다. 2013년 1분기(13조9000억원) 이후 그 규모가 최소치에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순자금 운용 규모는 약간의 시차만 있을 뿐 경상수지 흑자 규모와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