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4년 만에 임단협 무분규 타결 불발...4日 부분파업 단행

르노삼성자동차가 4년 만에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무분규 타결에 실패했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QM6 생산모습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QM6 생산모습

2일 르노삼성차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추석 연휴에 앞서 지난달 2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조합원 2295명 중 2164명(90.3%)이 투표에 참여해 1954명(85.1%)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시켰다. 이에 따라 이날 주간조부터 잔업과 특근을 실시하지 않았고, 4일에는 4시간의 주간조 부분파업이 예정됐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0만667원, 자기계발비 20%(2만133원) 인상과 함께 조합원 특별격려금 300만원, 노사신뢰 생산·판매 격려금 250%, 문화생활비 및 중식대 보조금액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올해 경영성과가 좋지 않고, 신모델 수주를 위한 경쟁력 향상을 위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 르노삼성차는 올해 내수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7.1% 가량 감소했다. 수출물량도 15.5% 가량 줄었다. 내년 말에는 주력 수출품인 닛산 '로그(ROGUE)' 생산 계약도 끝난다. 르노삼성차는 차기 수출형 생산 물량을 수주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부산공장 생산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부산공장 2교대 생산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출형 생산 물량이 필수인데, 최근 들어 엔저로 인해 일본 규슈 공장 대비 부산공장의 경쟁력이 많이 낮아져 수주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부상공장 경쟁력 향상과 노동자 이익을 위해 최대한 갈등 없는 노사합의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