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일본정계 대표 친한파 '서대문 형무소 앞에 무릎 사죄'

사진=연합뉴스TV캡쳐
사진=연합뉴스TV캡쳐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가 3일 경남 합천을 찾아 원폭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합천에는 국내 원폭 피해 생존자 2천여명 가운데 가장 많은 6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현직은 아니지만 총리를 지낸 일본 고위 인사가 국내 원폭 피해자 위령각을 참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합천 원폭 자료관을 방문한 데 이어 원폭 2세 환우 쉼터인 합천 평화의집도 찾았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에서 피폭자 후손 문제에 대해 질의했지만 법 정비가 안돼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현직에 있지 않아 제약이 있지만 가능한대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하토야마 전 총리는 한국 정부의 "2015년 위안부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 게 아니다"라는 입장에 대해 공감을 표하며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재임기간(2009년 9월~2010년 6월)은 물론이고 퇴임 후에도 일제의 식민지 지배행위에 대해 사과한 일본 정계의 대표적인 '지한파'다.
 
2015년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해 무릎을 꿇고 사죄하기도 했으며 현재도 동북아 평화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