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가 파리모터쇼에서 미래차 전략과 로드맵을 앞서 공개하며 프랑스 대표 자동차기업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단순하게 자동차 단품 위주 전략이 아닌 이동성·배달·프리미엄 고객 등 다양한 형태의 공유경제 차량과 서비스 전략을 공개했다. 르노는 미래차 시대를 대비해 자율주행 기반의 모빌리티 서비스 공급사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한 '2018 파리 국제모터쇼'에서 르노는 미래 공유형 모빌리티 로보 자동차 컨셉트 3부작 완결체인 프리미엄카 '이지-얼티모(EZ-ULTIMO)'를 공개했다. 이지-얼티모는 올해초 선보인 6인승 도심형 자율주행차 '이지-고(EZ-Go)'와 무인 배달 상용차 플랫폼 '이지-프로(EZ-Pro)'와 함께 르노가 그리는 미래차 라인업 완성체다.
이지-얼티모는 프리미엄 세그먼트로 분류되는 최신형 자율주행 로보 자동차로, 소수의 승객만을 태우도록 설계됐다. 긴 조각상을 연상시키는 차체 디자인과 함께 외관은 녹색과 샴페인 색의 두가지 톤을 채택했다.
또한 자율주행 기술 5단계 중 4단계로 앞차와의 거리 유지, 차선 유지, 차선 변경 및 교차로 회전 등이 가능하고, 돌발 상황 시 통제센터의 제어를 받아 안전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이지-얼티모를 이용하는 승객은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프리미엄 자율주행차를 불러 공유할 수 있게된다. 이동경로나 목적지만 입력하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준다. 소음 없는 전기차로 제작됐고 무선 충전시스템도 갖췄다. 향후 공항·관광지나 유명 리조트 등과 연계해 서비스한다는 구상이다.
로렌스 반덴에커 르노그룹 디자인 총괄 부회장은 “이지고, 이지프로, 이지얼티모는 미래 이동성을 연구하는 르노 미래차 비전이 담긴 완성체다”며 “이동중에 내집처럼 편하게 휴식을 즐기면서 증강현실 기술과 호텔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라고 설명했다.
르노는 '이지-얼티모' '이지-고' '이지-프로' 상용화하는 과정에서 로봇택시와 전기차 기반의 각종 인프라부터 조성해 완성도를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2020년에는 전기차 공유플랫폼을, 2022년에는 로보택시를 파리 등에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2020년까지 15개 차종에 레벨 2~3수준 자율주행기술을 탑재할 예정이다.
띠에리 볼로레 르노그룹 총괄 부회장은 “르노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유일하게 5가지 모델을 판매 중으로 유럽 전기차 3대 중 1대는 르노 차”라며 “2020년 파리시와 100% 전기차 서비스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르노는 준중형 SUV 카자르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과 '트윙고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첫 공개했다. 카자르는 2015년 출시된 C세그먼트의 SUV로 디자인과 사양이 대폭 개선됐다. 내년 초 유럽에 출시될 예정으로 이후 한국시장 출시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윙고는 2014년 출시 이후 4년 만의 부분변경 모델이며 올해말 출시 예정이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