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한국 국가신용등급 'AA'유지... "한반도 긴장 완화, 지정학적 위험 감소"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 국가 신용등급을 유지했다.

S&P는 2일(현지시간) 한국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과 동일하게 'AA'로 설정해 발표했다고 기획재정부가 3일 전했다. 전체 21개 등급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S&P는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도 역시 현재와 같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S&P는 “남북 및 북미 관계 개선에 따라 한반도 내 긴장이 완화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잠재적인 북한의 안보위협 가능성은 여전히 등급 상향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만약 북한이 상당한 수준의 경제 자유화를 진전시킬 경우 지정학적 위험도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한국 성장세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견조하다”며 “특정 산업이나 수출시장에 의존하지 않고 다각화돼 있다”고 평했다. 단기적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평균 2.7%로 전망했다.

통화정책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S&P는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와 기대인플레이션 관리 성공은 중앙은행의 독립적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도 향상에 기여했다”며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는 통화정책 제약 요인이나 주택담보 대출 고정금리 전환으로 위험성이 다소 완화됐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으로 부채 증가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P는 향후 예상 밖으로 빠른 한국경제 성장은 신용등급 상향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북한 지정학적 긴장 확대가 한국 경제·재정·대외지표에 영향을 미칠 경우 등급이 하락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북한정권 붕괴시 한국 정부가 부담하게 될 통일비용은 한국신용의 가장 큰 취약점으로 꼽았다.

S&P는 2016년 8월 한국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이후 2년 넘게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앞서 무디스는 한국 국가 신용등급을 세 번째로 높은 구간인 Aa2로 설정했다. 피치는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인 AA-로 평가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