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트렌드]유통업계, VR 활용 체험형 공간 확대

가상현실(VR)체험 공간은 액티비티로 얻는 활동감각을 가상적으로나마 다소 채워주면서도, 시공간적인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때문에 인기 액티비티 중 하나로 떠오른다. 사진은 롯데월드타워 내 몬스터VR의 모습. (사진=전자신문DB)
가상현실(VR)체험 공간은 액티비티로 얻는 활동감각을 가상적으로나마 다소 채워주면서도, 시공간적인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때문에 인기 액티비티 중 하나로 떠오른다. 사진은 롯데월드타워 내 몬스터VR의 모습. (사진=전자신문DB)

4차산업혁명시대에 발맞춰 유통업계가 '가상현실(VR) 테마파크' 경쟁에 돌입했다. 쇼핑과 먹거리 외 체험형 공간으로 젊은 세대와 가족 단위 고객들의 집객과 체류시간 증대를 통해 매출을 올리기 위한 것이다. 이들 업체는 다양한 정보기술(IT)업체와 기술 제휴 등의 방식으로 VR테마파크 매장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스틱스MRC에 따르면 VR 시장 규모는 2017년 45억2000만 달러(약 5조285억원)에서 2026년 2120억6000만 달러 규모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먹거리 발굴에 고심중인 유통업계는 VR 시장의 높은 성장세에 관심을 가지고 속속 진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8월 초대형 VR 체험관 '롯데 몬스터 VR'를 선보였다. 영업면적 1400㎡의 '롯데 몬스터VR'은 60개 이상 다양한 VR 컨텐츠로 구성돼 있다. 설치된 기구는 1인승부터 12인승까지, 동시 탑승 인원은 최대 100명까지 가능하다.

9월에는 부천 중동점에서 KT와 함께 혼합현실(MR) 기술을 적용한 어린이 스포츠 체험공간 'K-live X'를 오픈했다. MR은 혼합현실을 뜻하며 현실 세계에 VR이 접목돼 현실의 물리적 객체와 가상 객체가 상호 작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K-live X 중동점은 객체 모션 인식과 멀티 트래킹, 다면 디스플레이, 다시점 3D 리플레이 등 KT가 자체 개발한 MR 기술들이 적용됐다. 'MR 풋볼'은 KT만의 '다시점 3D 리플레이' 특허기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골을 넣은 선수의 움직임을 3차원으로 촬영한 후 경기장 화면에 다시 보여줘 현실감과 재미요소를 극대화했다.

롯데백화점은 중동점을 시작으로 연내 부산 광복점을 오픈하는 등 전국 60여개 점포에 MR 스포츠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마켓트렌드]유통업계, VR 활용 체험형 공간 확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IT전문기업인 현대IT&E는 지난달 27일 일본 유명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주식회사 반다이남코어뮤즈먼트와 VR콘텐츠 한국내 독점 공급을 위한 LOI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연내 강남역 인근에 국내 최대 규모 'VR스테이션'을 오픈할 계획이다.

반다이남코어뮤즈먼트는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지식재산(IP)을 활용해 VR을 전개하고 있는 회사로 현재 일본 최대 규모의 VR 테마파크인 'VR 신주쿠(연면적 3924㎡)를' 도쿄에 운영하고 있으며 오사카에도 같은 규모의 시설을 오픈하는 등 일본 전역에서 20여개 VR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IT&E 관계자는 “VR 스테이션 강남점은 기존 1~2인만 이용 가능했던 VR과 달리, 최대 8인까지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며 “유명 애니메이션 주인공의 대표적인 액션을 고객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것도 또 다른 재미 요소 중 하나다”고 말했다.

현대IT&E는 'VR 스테이션' 강남점을 시작으로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현대아울렛과 유동 인구가 많은 전국 주요 광역상권을 중심으로 2020년까지 10개 이상의 VR 스테이션을 오픈할 계획이다.

GS리테일, KT와 손잡고 VR 복합 문화 공간 안테나 샵 오픈
GS리테일, KT와 손잡고 VR 복합 문화 공간 안테나 샵 오픈

GS리테일은 KT와 손잡고 실감형 미디어 체험형 안테나숍 '브라이트'를 오픈했다. 지난 3월 신촌 1호점에 이어 지난 6월 건대입구에 2호점을 공개했다. 2호점에서는 PC 게임 명가 '스마일게이트', VR 스포츠 게임 개발사 '앱노리' 등과 제휴해 30여 종 이상의 신규 콘텐츠를 추가했다. 1호점과 2호점 모두에 입점돼 있는 '스페셜포스 VR: UNIVERSAL WAR'는 신촌점의 경우 주말 사전 예약 마감을 기록하며 대표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신세계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 '스포츠 몬스터'에는 VR 기기를 착용하고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현대백화점 신촌점 등에도 최근 VR 체험관이 도입됐다.

이마트 인천 연수점의 일렉트로마트 내에는 스크린낚시 매장이 입점했다. 9개의 낚시 좌대와 대형 파노라마형 스크린을 갖춘 스크린낚시는 드론으로 촬영한 바다 풍경을 대형 스크린 위에 VR로 구현했고 100여 종이 넘는 다양한 물고기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유형주 롯데백화점 MD 개발부문장 상무는 “VR 테마파크는 백화점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콘텐츠”라며 “20∼30대와 가족 단위 고객이 더 많이 점포를 찾게 되고 새로운 문화생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