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기업이 손잡고 내놓은 C2C(Customer to Customer) 택배 서비스 '홈픽'이 차별화 전략에 성공했다. 어디든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 1시간 이내 방문해 택배를 수거한다는 점을 내세워 업계와 소비자 관심을 끌었다.
4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GS칼텍스와 SK에너지가 물류 스타트업 줌마와 함께 선보인 C2C 택배 서비스 홈픽 이용량이 하루 평균 3000건을 넘었다.
홈픽은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지난달 1일부터 전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평균 주문량이 3000건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기존 택배업체는 물량 폭주로 연휴 시작 1~2주 전부터 개인고객 방문 서비스를 중단한다. 홈픽은 연휴 직전 틈새시장을 공략, 연휴 3일 전까지 정상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 고객을 확보했다.
9월 전체 일 평균 주문량은 3000건 수준이다. 추석연휴 전 택배를 접수받은 마지막 3일 동안 일 평균 주문량은 3500건에 달했다. 월 평균 대비 17% 높은 수치다.
홈픽은 추석 연휴 직후인 9월 27일 정상 운영을 재개했다. 연휴 이후 서비스 재개까지 휴지기가 긴 기존 택배업체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홈픽은 이 기간 동안에도 택배 서비스가 필요한 고객 사용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홈픽은 지난 4월 론칭해 5개월간 수도권 지역에서 시범운영을 통해 전국 단위 확대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후 9월부터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전국에 보유한 주유소 약 450개를 거점으로 택배 서비스를 시작했다. 홈픽은 연말까지 택배 집화 거점 주유소를 600여개까지 확대해 고객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시범 운영 기간 동안 높은 고객 호응도를 바탕으로 홈쇼핑 업체 반품 택배 서비스 제휴, 중고거래사이트 배송 서비스 제휴 등 다양한 서비스 제휴가 이어지기도 했다. 홈픽은 향후 관련 업계와의 제휴를 확대해 C2C뿐만 아니라 C2B 택배를 이용하는 개인 고객 편의성을 높여나간다는 목표다.
홈픽의 차별화된 서비스는 GS칼텍스와 SK에너지 주유소를 택배 집화 거점으로 활용하기에 가능했다. 배송업체인 CJ대한통운은 거점 주유소에서 택배를 일괄 수거하면 된다.
홈픽 관계자는 “기존 택배시장의 사각지대이던 C2C 택배 물류체계를 보완할 수 있는 '1시간 이내 방문 픽업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많은 고객을 확보했다”며 “서비스 특화 전략을 앞세워 사업 연착륙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픽 서비스는 홈픽 앱, 카카오톡, 네이버, 홈픽 홈페이지, SK텔레콤 NUGU, CJ대한통운 앱 등을 통해 접수 가능하다. 부피나 무게에 상관없이 5500원 단일 요금이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