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 및 인구구조의 변화, 고령화로 국내 보험산업이 저성장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추세적인 규모 감소, 수익성 하락 등을 극복하기 위해 IT기술 활용을 통한 4차 산업혁명 대응, 공적 보장제도 변화, 소비자 신뢰 등 극복 요인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험연구원은 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원 10주년 기념식을 열고,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를 밝혔다.
이날 발표에 나선 전용식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내년도 보험산업의 수입·원수보험료가 올해보다 0.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대비 올해 감소폭인 〃1.2%보다는 줄어든 것이나 3년 연속 보험료 감소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전 실장은 생명보험은 수입보험료가 2018년 4.5% 감소, 2019년에도 3.8%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손해보험의 경우에는 원수보험료가 내년에는 2.7%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2017년 이후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공통 원인에 대해선 저축성보험 감소를 꼽았다. 저금리로 인한 최저보증이율 하락, 신 국제회계기준(IFRS17) 등 회계제도와 신지급여력제도 도입, 판매수수료 체계 개편, 세제혜택 축소 등이 성장세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인구고령화, 생산가능인구 감소 추세로 2022년까지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2018년보다 연평균 1.7% 감소하고, 손해보험 원수보험료는 연평균 0.4% 증가하는 등 올해 수준에서 성장세가 정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전 실장은 추세적인 규모 감소와 수익성 하락을 극복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함과 동시에 공적 보장제도의 변화, 소비자 신뢰 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IT 기술을 활용해 기존 보험의 역할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 실장은 “4차 산업혁명 확산으로 보험이 보장하던 위험이 사이버 위험, 자율주행자동차 등으로 확대됐고, 보험사업 범위도 단순 손실보상에서 손실 예방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인구구조의 질적·양적 변화는 보험회사의 보장영역을 헬스케어나 장기요양 서비스 등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고, 대표 사례가 일본의 스미토모, 다이이치 생명의 헬스케어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의 변화에 대한 보험회사의 적극적인 대응을 유도할 수 있는 규제 리스트럭처링(Restructuring)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한편, 이외에도 전 실장은 보험의 영역을 해외시장으로 확대하는 등 해외진출 촉진과 공적영역 확대에 따른 소외계층 보장 확대 등으로 수익성은 물론 사회안전망 역할까지 보험사가 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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