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화재원인은?' 교통공단, 133개 자료 분석, 엔진·실차 시험도 시작

한국교통안전공단은 BMW가 제출한 133개 항목의 자료를 제출받았으며,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EGR쿨러 19개와 흡기다기관 14개를 확보해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고 5일 밝혔다.

BMW 화재사건을 조사 중인 공단은 BMW에 12회에 걸쳐 총 166개 항목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자료제출 기간이 남아있는 33개 항목을 제외한 133개 항목에 대한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하고 있다.

공단은 여전히 BMW가 부실하게 제출한 자료가 있어 추가 자료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공단은 자료가 'EGR 바이패스 열림조건' 등 기술적 타당성을 파악하기에는 미흡하게 제출돼 세부확인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추가로 요청했다.

공단은 고속주행시험장과 시험동에 각종센서 및 데이터 저장·분석이 가능한 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하고 엔진 및 실차 시험도 착수했다. 시험동동에서 온도·압력, 공기·연료유량 등을 비교·분석중이다.

현장조사를 통해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EGR쿨러 19개에서 채취한 침전물에 냉각수 성분이 함유되어있는지도 파악하고 있다. BMW는 EGR쿨러 균열에 따른 냉각수 누출이 화재 원인이라고 제시한 바 있다. EGR쿨러에 균열이 없는 정상적인 조건에서는 냉각수가 검출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누출 여부를 확인 중이다. EGR쿨러 외에도 천공이 발생한 흡기다기관 14개를 확보해 흡기다기관 내 카본퇴적물의 냉각수성분 검출여부 등을 확인 중이라고 공단은 설명했다.

주행 중 차량에 대한 바이패스밸브(또는 EGR밸브) 고착 및 열림여부에 관한 시험도 시작했다. 고온 EGR 가스 유입에 따른 화재 가능성 시험, EGR쿨러의 균열원인 규명을 위한 시험 및 EGR시스템 제어관련 소프트웨어 확인 시험 등도 실차와 엔진부분으로 나뉘어 진행 중이다.

지난 10월1일 서울 송파에서 화재가 발생한 BMW 520d (2015년식, B47엔진)차량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이 차량은 8월7일 안전진단을 받고 EGR모듈을 교체하였음에도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차량의 EGR쿨러는 교체된 것으로 냉각수 누설 및 침전물 흔적이 없고, 흡기다기관에서 천공 및 발화 발생했다.

공단은 지난 8월 투명한 조사를 위해 엔진·실차시험 등에 관한 민관합동조사단(공동단장 박심수·류도정)을 구성했으며, 8월 27일 1차 회의 후 매주 금요일마다 전체회의와 소위원회를 번갈아 개최하고 있다. 민관합동조사단은 제작사 제출자료를 함께 검토하고, 매주 화재차량 및 EGR 고품에 대한 시험분석 및 조사 진행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조속한 시일 내 BMW 및 민간에서 제기한 조건 등을 포함한 원인규명이 가능하도록 시험 및 제출자료 분석 등에 최선을 다 하겠다”면서 “리콜대상인 경유차량 뿐만 아니라 리콜대상에서 제외된 휘발유차량의 화재발생을 포함한 전수조사를 기본방침으로, 향후 조사결과에 따라 리콜대상이 추가되거나 조치방법이 변경(추가)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BMW 화재원인은?' 교통공단, 133개 자료 분석, 엔진·실차 시험도 시작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