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로봇과 함께 협동로봇 시장을 개척해온 미국 '리싱크 로보틱스'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다.
9일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리싱크 로보틱스는 최근 매각 실패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인수를 타진한 회사 이름을 공개되지 않았다. 회사는 조만간 특허 등 지식재산권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리싱크 로보틱스는 제품 판매,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으며 자금 부족에 시달렸다. 매출 부진으로 각지 유통업체가 유니버설로봇으로 이동하는 등 내홍을 겪었다. 7월 유럽, 아태, 미국 등 지역에 7개 공급업체를 신규 지정하는 등 안간힘을 썼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리싱크 로보틱스는 2008년 설립 뒤 협동로봇 시장을 선도해왔다. 청소로봇 기업 '아이로봇' 공동 설립자이자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출신인 로드니 브룩스가 공동 창업자로 참여했다. 창업 이후 총 1억5000만달러 투자자금을 유치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1년 협동로봇 '백스터', 2015년 '소이어'를 출시했다.
회사는 세계 협동로봇 시장에서 10%가 넘는 점유율을 확보하기도 했지만,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 탓에 실적 부진을 겪었다. 초기 경쟁업체였던 유니버설로봇이 시장 점유율을 60%까지 확대했다. ABB, 쿠카, 화낙, 야스카와전기 등 거대 로봇 기업도 속속 뛰어들며 시장 상황이 악화됐다.
스콧 에커트 리싱크 로보틱스 CEO는 “리싱크로보틱스는 산업계 개척자이자 혁신가로서 협동로봇이라는 새로운 로봇 분야를 만들어왔지만 시장에서 성공을 이루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