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한 '톱랭킹주간 1위' 차우찬, 두산전 전패 위기서 빛나다

LG 구한 '톱랭킹주간 1위' 차우찬, 두산전 전패 위기서 빛나다

가을야구와는 멀어졌지만, LG의 시즌 143번째 경기는 마치 KBO 한국시리즈 7차전을 보는 듯했다. LG는 6일 두산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즌 앞선 15경기와 지난해 2경기 포함 두산전 17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도 패했다면 1982년 삼미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한 시즌 특정 구단 상대 전패라는 오욕의 역사를 연출할 뻔했다.

승리 원동력은 선발투수 차우찬이었다. 차우찬은 9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7탈삼진 1실점 호투로 완투승을 거뒀다. 완투승은 삼성 소속이던 2010년 9월 26일 LG전 이후 8년 만.



8회까지 104개를 던진 차우찬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쉽게 경기를 끝내는 듯했으나 안타와 볼넷 2개로 만루 위기에 몰렸다. 적시타 한 방이면 호투가 물거품이 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후속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지긋지긋한 연패 사슬을 끊었다.

LG 구한 '톱랭킹주간 1위' 차우찬, 두산전 전패 위기서 빛나다

차우찬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8회 끝나고 9회에도 던지겠다고 자청했다. 내가 끝내고 싶었다"며 승리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 의지는 직구 구속에서 드러났다. 8회까지 평균 구속 143.2km/h, 최고 146.0km/h를 나타낸 직구가 9회에는 평균 145.1km/h, 최고 148.1km/h로 급상승했다. 많은 투구수로 지친 가운데서도 막판까지 온 힘을 쏟아낸 결과다. 차우찬은 올 시즌 리그 투수로는 처음으로 한 경기 투구수 130개를 넘겼다(134개).

이날만 웰뱅톱랭킹 점수 182.5점을 쌓아 차우찬은 투수 부문 주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7이닝 11탈삼진 무실점의 브룩스 레일리(롯데, 148.7점)와 126.9점을 쌓은 문승원(SK)이 그 뒤를 이었다. 올 시즌 차우찬이 주간 1위에 오른 건 6월(6/19~6/24)에 이어 두 번째다.

LG는 앞으로 1경기를 남겨뒀다. 지난 두산전이 차우찬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종의 미는 스스로에게도 큰 의미가 됐다. 두산전에서 시즌 12승째를 챙겼지만, 사실 올 시즌은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울 만큼 아쉬웠다.

우선 6점대 평균자책점(6.09)이 말해주듯 전체적으로 부진했다. 29경기 가운데 12경기에서 6실점 이상 기록했다. 또한, 월별 경기당 평균 웰뱅톱랭킹 점수를 살펴보면 3-4월 8.3점, 5월 22.8점, 6월 56.1점으로 점차 기량을 되찾는 듯했다가 7월 -97.3점, 8월 -64.5점으로 끔찍한 여름을 보냈다. LG는 7-8월 두 달간 12승 23패, 승률 0.343에 그치며 미끄러졌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을 때 차우찬마저 무너진 점이 아쉽다. 이처럼 부진한 한 해를 보냈지만, 깔끔하게 마무리한 덕분에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내년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한편, 주간 웰뱅톱랭킹 타자 1위에는 NC 모창민이 올랐다. 지난 주 3경기에서 타율 0.400(15타수 6안타), 1홈런, 5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6일 마산 넥센전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이날 팀이 3-5로 뒤진 9회 1사 1,2루에서 김상수를 상대로 역전 끝내기 홈런을 쏘아 올려 팀에 승리를 안겼다. 홈런 한 방으로 승리 기여도 점수 79.4점을 쌓았고, 마산구장에서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마지막 타자로 역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지난 주 상황 중요도 1.5 이상 순간의 승부처에선 모창민이 힘을 보탠 NC 타선이 20.4점의 가장 높은 승리 기여도 점수를 나타냈고, 마운드에서는 KT가 13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승부처 성적과 이번 주 대진, 전주 대비 승부처 흐름을 종합한 결과 NC가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2경기를 남겨둔 NC는 12일 두산, 13일 한화와의 경기를 끝으로 시즌을 마친다.

웰뱅톱랭킹은 KBS N SPORTS, 스포츠투아이㈜, 웰컴저축은행이 공동 개발한 신개념 야구 평가시스템으로 같은 안타나 삼진이라도 상황 중요도가 높은 플레이를 더 가치 있게 평가하는 점수 체계다. 또한 승리 기여도 점수가 배가 돼 팀 승리에 얼마나 보탬이 됐는지 알 수 있다.

타자별, 투수별 랭킹 차트 및 선수별 점수 현황은 홈페이지는 물론 KBS N SPORTS 2018 KBO 리그 중계와 ’아이 러브 베이스볼’을 통해서도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웰뱅톱랭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조항준 기자 (j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