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최근 우리 경제와 관련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투자 감소, 고용 부진으로 내수 흐름은 정체돼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이날 발표한 '경제동향'에서 이런 분석을 내놨다.
KDI는 “조업일수 등 일시적 요인을 감안할 때 수출은 반도체를 위주로 양호한 모습을 유지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9월 수출이 추석 명절연휴 이동에 따라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일평균 기준으로는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투자·고용은 불안한 모습으로 평가했다.
KDI는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고 고용도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매판매(소비)액 증가세는 유지됐지만 서비스를 포함한 전반적 소비 개선 흐름은 완만한 것으로 판단했다. 설비투자, 건설투자는 각각 기계류와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또한 취업자 증가폭이 미미하며, 고용률은 하락하고 실업률이 상승하는 모습이라는 평가다.
한편 이날 KDI가 함께 발표한 '부동산시장 전문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1년 후 서울 주택가격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비수도권은 응답 분포가 하락(51.0%)에 치우쳤다. 전년과 동일이 35.3%, 나머지가 상승으로 답했다. 반면 서울은 상승(46.1%) 응답이 많은 가운데 전년과 동일(26.5%)하거나 하락(27.5%)한다는 응답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해 전망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책 선호도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정부의 강화된 주택 관련 세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보유세에 대해 전반적으로 강화된 현행 체제를 유지하거나 강화하자는 의견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거래와 관련된 취등록세에 대해 완화하자는 의견이 52%였고, 양도세도 현행 유지(39%), 완화(37%) 의견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