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까지 벤처투자 회수액이 1조8000억원을 기록, 상반기 벤처투자액에 이어 회수액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7% 증가한 규모다.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세컨더리펀드, 인수합병(M&A펀드) 등 정책펀드가 효과를 발휘하고 민간 벤처투자 금액이 확대되면서 선순환 추세가 자리 잡는 모습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한국벤처투자는 10일 '2018년 1~8월 벤처투자 회수동향'을 발표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벤처투자 투자원금에 수익을 합한 회수금액은 1조8578억원이다. 상반기 추세를 고려할 때 연말까지 2조8000억원 규모 회수를 기대한다.
수익률도 개선했다. 벤처투자 원금 대비 약 2.4배(136%) 수익을 달성, 지난해 동기(1.69배, 69%)에 비해 67%포인트(P)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바이오·ICT 등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회수가 활발했다. 게임분야에 대한 장외거래가 크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전자·기계 등 전통적인 투자처에서 바이오와 ICT 등 신산업 분야로 회수 포트폴리오가 재편되는 모습이 관측됐다.
회수 유형별로는 인수합병(M&A), 장외거래 등 다른 유형에 비해서 기업공개(IPO)를 통한 회수금액이 크게 늘었다. 제1호 테슬라요건(이익미실현요건) 상장기업 카페24가 기업별 IPO를 통한 회수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1043억원을 달성하며 회수 실적 확대를 견인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IPO를 통한 회수액은 586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364억원) 대비 148.2% 증가했다. 총 114개사로 전년 동기대비 20개사 늘었다. 1개사 평균 회수금액도 51억원으로 103% 증가했다.
높은 수익을 기대하고 투자해온 바이오 기업이 최근 본격적으로 IPO 함에 따라 회수금액도 대폭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기업별 회수금액 상위 5위 가운데 바이오 기업이 2~5위를 차지했다. 올해 기술특례 코스닥 상장기업 9곳 중 6곳이 바이오업종일 정도로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요건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M&A 회수액은 58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65억원) 대비 122.3% 증가했다. 업체수는 22개사로 전년동기대비 6개사 증가, 평균 회수금액도 26억8000만원으로 약 61% 올랐다.
장외매각(주식+채권)을 통해서는 전년동기(4852억원) 대비 99.5% 증가한 9677억원을 회수했다. 특히 텐센트가 블루홀 장외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회수금액 2387억원), 게임분야에서 700%가 넘게 늘었다.
전시·공연 등 프로젝트 투자 회수액은 164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157억원) 대비 41.8% 증가했다. 전통적인 프로젝트 투자처인 영화 회수금액이 2년 연속 69%를 차지했고, 방송·게임·지식재산권은 전년대비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지식재산권 분야 회수금액은 68억원으로 작년 12억원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ICT 및 바이오 분야가 87%를 차지하며 신산업분야 특허 회수가 두드러졌다.
석종훈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투자-성장-회수-재투자' 로 이어지는 선순환 벤처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며 “정부는 민간 벤처투자를 확대해 나가는 동시에 개방형혁신으로 회수가 용이하도록 정책혁신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