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중앙회가 대대적인 통합 디지털뱅킹 구축에 나선다.
현재 저축은행중앙회 전산망을 사용하는 저축은행의 인터넷·모바일 인프라를 단일 플랫폼으로 합치게 된다. 중앙회는 해당 시스템이 구축하면 서비스 고도화 대응이 용이하고, 소형 저축은행도 모바일뱅킹 서비스가 가능해져 소비자 편의가 제고될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최근 '저축은행 디지털뱅킹시스템 구축' 입찰공고를 내고 금융플랫폼 및 데이터센터(IDC) 구축 관련 사업자를 모집하고 있다. 중앙회 전산망을 사용하는 67개 저축은행의 인터넷·모바일 인프라를 단일로 구축하는 사업자 선정에 나선 것이다. 현재 67개 중 66개 저축은행이 관련 시스템에 참여하기로 했다.
대상은 2015년 이후 계약금액 10억원 이상 국내 금융회사의 인터넷 또는 모바일뱅킹시스템을 구축한 실적을 보유한 사업자다.
그간 중앙회는 인터넷뱅킹서비스와 모바일뱅킹서비스를 각각 다르게 운영했다. 인터넷 뱅킹서비스는 외주업체를 선정해 저축은행들에게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방식으로 제공했다. 모바일뱅킹은 자체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개발한 'SB톡톡'으로 서비스했다.
이 때문에 각각 운영하는 주체가 달라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데 불편이 있었다.
우선 중앙회는 통합 디지털뱅킹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외주업체에 위탁 운영하던 인터넷뱅킹시스템과 SB톡톡 앱을 단일 플랫폼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또 인증 방식도 개선된다. 현재 자체 전산망을 쓰는 대형저축은행만이 지문인식이나 패턴인식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통합 뱅킹시스템 구축으로 중앙회 전산망을 쓰는 저축은행들도 지문이나 패턴 등으로 본인인증을 할 수 있게 된다.
예·적금 상품 가입은 물론 출금과 이체, 해지 등 뱅킹서비스도 통합 디지털뱅킹서비스에서 가능해진다. 현재 중앙회가 제공하는 SB톡톡 앱에서 예·적금 상품 비교 및 가입만이 가능하다. 출금이나 이체, 해지 등 뱅킹서비스는 할 수 없다. 하지만 통합 디지털뱅킹서비스에서는 중앙회 전산망을 쓰는 저축은행의 모든 뱅킹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중앙회는 통합 디지털뱅킹 서비스에서 모든 저축은행의 뱅킹서비스가 가능해 소비자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회는 이달 내에 사업자를 선정하고 11월부터 사업을 추진해 내년 8월께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그간 저축은행의 인터넷·모바일뱅킹 인프라를 운영하는 주체가 다르다 보니 서비스 고도화에 제약이 있었고, 다른 금융권보다 IT서비스가 낙후됐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통합 디지털뱅킹시스템이 구축하면 인터넷전문은행이나 타 금융권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
박윤호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