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11조 美 국방부 클라우드 사업, IT 공룡 연일 항의..복수업체 선정 요구

미국 국방부 전경
미국 국방부 전경

100억달러(11조4000억원) 규모 미국 국방부 공공 클라우드 사업을 두고 신경전이 뜨겁다. IBM, 오라클 등은 특정 업체에 유리한 입찰이라며 연일 목소리를 높인다.

1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샘 고르디 IBM 미 연방정부 담당 본부장은 회사 블로그에 “한 해 동안 이어진 기업 공동 방어 인프라(JEDI) 사업이 특정 업체를 겨냥한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면서 “우려를 완화하는 조취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미 국방부가 발주한 JEDI 사업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세계 각국에서 수집하는 영상을 분류하는 대규모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다. 최장 10년간 진행되는 사업은 민간 클라우드를 활용한다. 클라우드 1위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포함해 IBM,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 미국 IT 공룡이 대거 참여할 전망이다.

12일 응찰을 앞두고 IBM, 오라클 등은 AWS로 대표되는 특정 기업에 유리한 사업이라며 항의한다. 데이터 규모가 방대한데다 10년간 이어지는 사업이 단일 사업자 선정으로 진행되는 것은 문제라는 주장이다. 제안요청서(RFP) 내용을 감안, 이번 사업 수주 가능성은 AWS가 가장 높다는 평가다.

고르디 본부장은 “우리는 기술적 배경을 살펴볼 때 단일 클라우드 접근 방식은 잘 못됐다고 본다”면서 “미국 군인이 단지 좋은 것이 아니라 최고의 상품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JEDI 프로젝트에 대해 IBM뿐만 아니라 오라클, 구글도 항의 목소리를 높였다. 오라클은 미 감사원(GAO)에 국방부 단일 업체 계약이 정부 멀티 클라우드 전략에 위배된다며 RFP 개정을 요구했다. 4월에는 사프라 카츠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이 문제를 제기, 개선을 요청했다.

구글은 최근 국방부 방침이 회사 비전에 위배된다며 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IBM, 오라클을 포함해 최대 9개 기업이 국방부 방침에 이의를 제기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국방부는 공식 답변을 하지 않았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