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가장 기대할 수 있는 분야는 금융주다. 규제 리스크 등으로 올해 들어 연이어 저평가됐던 은행, 보험 등 금융주가 최근 전반적인 주가 부진에도 선방할 수 있는 종목으로 꼽힌다.
11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상장 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55% 증가한 3조96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적 뿐만 아니라 금리 인상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은행주식에 대한 배당 기대감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주가도 상승세다.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0일 종가기준으로 직전 월 대비 10%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KB금융과 우리은행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미국 증시 급락이 한국 증시에 영향을 미치기 이전까지만 해도 금융관련 주가는 비교적 안정적인 추이를 이어갔다.
최근 미국 증시 급락으로 인한 하락장에서도 여타 종목 대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주와 함께 내수형 가치주로 꼽히는 유통주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포트폴리오 전략은 경기방어주 중 업황 불확실성이 높은 유틸리티보다는 통신을 선호한다”며 “금융주의 경우 금리 상승 영향은 은행이나 보험이 유리하고 성장주보다는 가치주가 대안”이라고 말했다.
금리 상승 기대감으로 인한 은행주 추가 상승 여력도 남아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 금리 급등과 달러 강세 영향 등으로 코스피가 조정 양상을 보이는 반면 은행주는 금리모멘텀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며 “일시적인 조정이 발생할 수는 있어도 금리 인상 이후에도 은행주 상승 흐름이 완전히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높은데다 글로벌 금리 추세와 부동산 이슈를 감안시 한국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제기될 여지는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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