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협동로봇 시장이 지난해보다 60% 성장해 규모가 6억달러(약 6793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4일 영국 시장조사 전문회사 '인터랙트 애널리시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협동로봇 시장은 6억달러(약 6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협동로봇 시장은 지난해 4억달러(약 4528억원)에 못 미쳤다. 성장률로 보면 올해만 60% 증가하는 셈이다.
세계 협동로봇 시장 규모는 2027년까지 75억달러(약 8조4915억원)로 성장, 전체 산업용 로봇 시장의 29%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터랙트 애널리시스는 향후 2년간 시장 규모는 연평균 60% 이상 성장, 2027년까지 연평균 35% 이상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산업 분야별로는 자동차와 전자제조 산업이 협동로봇 시장 성장을 이끌 것으로 분석됐다. 이미 두 산업 모두 협동로봇을 도입했으며, 자동화를 강화하고 있다.
전자제조업은 공장 라인 설계주기가 빠르고 제품 변동성이 심해, 여러 작업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설치가 용이한 협동로봇 도입이 확대되는 추세다.
보고서는 “지금까지 협동로봇 가장 큰 고객은 비용과 크기 문제로 산업용 로봇을 사용할 수 없었던 중소기업이었지만, 전자·자동차 등 산업용 로봇과 유사한 형식으로 시장이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성장만큼 경쟁도 치열해져 협동로봇 제조사가 마냥 장밋빛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근 협동로봇 초기 시장 성장을 이끌었던 미국 리싱크 로보틱스가 사업을 중단한 것이 협동로봇 제조업체가 직면한 문제점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이 회사는 한때 세계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차지했지만, 화낙·쿠카·야스카와전기 등 거대 산업용 로봇 기업들이 모두 협동로봇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재정 악화를 겪었다.
세계 시장 점유율 60%가량을 차지하는 유니버설로봇도 지난해 기준 점유율이 46%로 떨어진 것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현재까지 30곳이 넘는 기업이 협동로봇 시장에 진입, 경쟁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