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IP 경쟁력 분석]세계는 지금, AI 원천 기술 확보 경쟁

선진국들은 인공지능(AI)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지원 체계를 앞 다퉈 마련했다.

한국지식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은 2013년 2월 정부가 나서 '브레인 이니셔티브' 정책을 세우고 원천기술 확보를 돕기 시작했다. 과학기술정책국(OSTP)이 10년 동안 총 30억달러를 투자한다. 인간 뇌지도 작성을 비롯해 지각, 행동, 의식 등이 이뤄질 때 발생하는 뇌 활동에 대한 연구가 중심이며 기초연구 성격이 짙다. 기초연구 비중이 80%, 뉴로모픽칩(IBM), 뇌 스캔 이미지 촬영과 분석(INscopix), 슈퍼컴퓨팅을 활용한 뇌 시뮬레이션 등이 20%를 차지한다.

OSTP 아래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 식품의약국(FDA), 국가공중위생국(NSF) 등이 정부기관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유럽연합과 연구를 위한 국제협력도 맺었다.

브레인 이니셔티브는 인공지능 기술 활성화를 위해 강력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군사목적용 연구개발(R&D)을 상용화에 적극 이용하는 전략을 담았다. AI 응용 기술 중 군에서 활용하기 어려운 기술은 민간으로 이전시켜 상용화를 추진한다. 애플이 아이폰에 탑재한 인공지능 음성비서 시리도 실은 전투상황에서 필요한 개인비서로 탄생했다. 전투나 임무수행에 도움을 주도록 만들었지만 전시에 사용하기에 무리가 따른다고 보고 애플로 이전됐다.

일본은 로봇 분야에 한정해 AI 연구를 진행하다 최근 AI 전반에 걸친 연구 체계를 만들고 있다. AI 기술 상용화 및 제품화를 위해 기존에 구축한 로봇산업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는 정책이 여전히 뼈대다. 제조, 서비스, 간호·의료, 인프라·재난대응·건설, 농림수산업·식품산업 등 5개 분야를 중심으로 2020년까지 정책 지원을 이어간다. 앞으로 5년간 제도와 환경을 정비하고 로봇 개발에 대한 민간투자를 확대한다. 1000억엔 규모 로봇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시장 규모를 현재 4배인 2조4000억엔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현재 상용화가 가시화된 인공지능 적용 제품은 휴머노이드, 자율주행차, 산업용 로봇이다. AI 전담 부처는 총무성, 문부과학성, 경제산업성이다. 각 부처가 AI에 대한 R&D 기획과 지원을 전담한다.

중국은 2015년 3월 열린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에서 '차이나 브레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최대 검색업체 바이두의 리엔훙 최고경영자에 의해 제안된 차이나 브레인은 인간과 기기간 상호작용, 무인자동차, 군사민간용 드론 등 모든 분야에 AI를 적용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연구는 뇌의 활동에 대한 연구로 대다수 기초연구에 해당한다. 2016년부터 시행한 중국 13.5개년 계획에서 제시한 국가전략 프로젝트 목록 중 뇌 연구는 4위, 인공지능은 34위를 차지하고 있다. AI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스마트가전, 자동차, 로봇 등 영역에서 AI 기술 보급을 추진하고 선두 기업을 육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주요 국가 AI 투자 전략]

[4차 산업혁명 IP 경쟁력 분석]세계는 지금, AI 원천 기술 확보 경쟁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