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통신·제조 분야는 세계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으나 환경 관련 지표와 기업혁신 역량 등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신승관)이 발간한 '2018 세계 속의 대한민국'에 따르면 한국의 '환경오염 영향도'는 3.80으로 세계 63개국 가운데 9위를 차지했다. 지수가 작고 순위가 높을수록 경제가 환경오염의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다.

몽골이 1위(1.85)에 올랐으며 멕시코(3.15), 콜롬비아(3.19), 필리핀(3.20)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도 8위로 우리나라와 함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과 일본은 각각 38위(6.44), 56위(7.85)를 기록했다.
한국은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지수 2위(2017년), 인터넷 속도 1위(2017년), 전자정부지수 3위(2018년)를 기록하는 등 정보통신 부문에서는 여전히 높은 순위를 유지했다. '글로벌화에 대한 태도'는 9단계 상승한 22위, 투명성지수는 11단계 오른 35위,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 국제경쟁력 지수는 2단계 상승한 27위를 각각 기록하는 등 국가경쟁력 지표도 개선됐다.
제조업 관련 지표 중에서는 반도체 매출액 1위(2017년)와 휴대폰 출하량 1위(2017년)가 두각을 나타냈다. 조강 생산량 6위(2017년), 글로벌 브랜드 가치 7위(2018년), '포춘' 세계 500대 기업 수 7위(2018년) 등도 세계 상위권을 기록했다.
다만 자동차 생산(2017년, 6위)과 선박 건조량(2017년, 2위) 등에서는 순위는 높았지만 생산량은 자동차가 2016년 422만9000대에서 411만5000대로, 선박이 1158만4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Compensated Gross Tonnage)에서 1011만9000CGT로 각각 감소했다.
기업혁신 부문은 산학협력지수와 기업혁신역량지수에서 각각 29위와 31위를 기록해 5년 전 27위와 19위에 비해 순위가 하락했다. 산학 간 지식 이전 및 새로운 제품·서비스 개발 등을 위한 기업혁신 역량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뜻이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매년 170여 개 경제, 무역, 사회지표를 정리해 세계 순위를 매긴 '세계 속의 대한민국' 통계집을 발간하고 있다. 세부 내용은 국제무역연구원(http://iit.kita.net)에서 볼 수 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