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오랜 시간 뇌활동 상태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실시간 관찰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문승현)은 이흥노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팀이 건식 전극과 근적외선 분광기법을 이용해 장소에 제한없이 어디서나 쉽게 착용하고 장시간 실시간으로 뇌활동 상태를 관찰 할 수 있는 뇌파(EEG) 및 기능적 근적외선 분광기법(fNIRS) 기반 복합 뇌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인간의 뇌 속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관찰하기 위한 뇌영상 기법은 고가의 복잡한 측정장치가 필요하다. 주로 실험실이나 병원 등지에서 연구나 치료목적으로 사용된다.
이 교수팀은 환경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뇌파와 기능적 분광촬영이 동시에 가능한 복합적인 뇌 모니터링 시스템을 휴대용 기기 크기로 소형화했다. 또 미세한 뇌파 획득을 위해 두피에 액상의 전도성 젤을 발라야 하는 기존의 습식 전극을 건식 전극으로 바꿔 머리에 착용할 수 있는 모자 형태로 제작했다. 블루투스 통신을 활용해 뇌파 및 뇌혈류 신호를 컴퓨터와 휴대폰으로 전송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교수는 “간질이나 치매 등과 같은 뇌질환 환자의 실시간 모니터링과 사람의 생각만으로 컴퓨터나 기계를 제어할 수 있는 사물 인터넷 및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 분야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