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전략 콘퍼런스]스마트팜 민간 중심 세계화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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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스마트팜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글로벌화가 관건이다. 국내 시장 규모가 작은 만큼 스마트팜 기술 자체는 물론 이를 통해 생산하는 작물의 수출판로 개척 등이 필요하다.

강호진 주한네덜란드 대사관 농무관은 세계 2위 농식품 수출국이자 세계 식량안보 지수 1위인 스마트팜 우수국가인 네덜란드 사례를 통해 한국의 스마트팜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네덜란드는 현재 총수출액의 22%를 차지할 정도로 농식품 산업이 발전했다. 세계 상위 25위권 식품기업 중 3곳이 네덜란드 기업이다. 생산·유통·인프라·교육·연구·혁신 전 분야에서 스마트팜 성공사례로 언급된다.

네덜란드는 좁은 농지면적과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는 환경, 전통 가족농 구조로 산업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와 환경이 유사하다. 자원이 부족한 반면에 과학기술과 물류에 강점을 보인다는 것도 우리와 같다.

네덜란드 원예 산업은 자동화를 통해 스마트팜을 완성했다. 온실 내 환경 조절 한계가 없어져 사계절 작물 재배가 가능하고 온실 시공은 건축업이 아닌 기후 환경 엔지니어링 산업으로 변화했다. 온실 운영을 위한 에너지는 태양광을 통해 얻고, 다른 산업 및 주택과 연결해 에너지 자원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단순히 편하게 작물생산을 늘리는 것을 넘어 환경까지 생각하는 단계다.

축산도 마찬가지다. 동물 건강을 자동 관리하는 쪽으로 진화했다. 체온·체중·임신 등 통상적 건강관리부터 기침 등 건강 이상 증후에 대한 모니터링도 알아서 처리한다. 악취·분진 저감과 축산 폐기물 처리 관련 설비와 기술이 발달했다.

강 농무관은 네덜란드 스마트팜 성공 이유로 민간 중심 산업을 꼽았다. 이윤을 추구하고 그 이윤을 위해 효율성을 따지는 민간이 사업성을 판단해야 지속 발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방향을 제시하되 직접 참여하지 않고, 민간이 봉착한 문제를 기관 및 대학과 함께 풀어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 스마트팜 시장에 대해서는 네덜란드 기업처럼 세계 시장 전체로 활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품종 소량 생산 라인, 차별화 기술로 신규 시장을 창출해 한국이 강점을 가진 작물로 스마트팜을 추진하고,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하면 신규 시장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