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복지재단은 손수레를 끌던 할머니를 돕다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뒤 7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고(故) 김선웅 군(19)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16일 밝혔다. 유가족에게 5000만원도 전달키로 했다.
김 군은 지난 3일 새벽 3시경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무거운 손수레를 끌고 오르막길을 오르던 할머니를 도왔다. 할머니와 함께 제주시 도남동 정부종합청사 앞 횡단보도를 건너다 과속 차량에 치였다. 앞에서 수레를 끌던 김 군은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 지난 5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김 군은 2남 1녀 중 막내로 자랐다. 제주한라대 재학 중 식당을 운영하는 아버지 부담을 덜기 위해 야간 아르바이트를 해왔다. 그의 가족은 과거 오랜 기간 병상에 누워있던 어머니를 잃었을 때 장기기증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김 군의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김 군은 지난 9일 7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평소 봉사 활동을 많이 해왔고, 그날도 선행을 베풀다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며 “우리사회에 큰 울림을 전하며 떠난 고 김선웅 군 숭고한 뜻을 기억하고, 유가족에게 위로 뜻을 전하기 위해 의인상을 수여키로 했다”고 말했다.
LG는 앞으로도 우리 사회 의인을 꾸준히 찾아 지원할 계획이다.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라는 고 구본무 회장 뜻을 계속 이어간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