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네트워크 트래픽, 서비스 품질 분석 전문업체 지랩스(Zhilabs)를 인수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경쟁력 강화 포석이다.
2008년 설립된 스페인 지랩스는 통신 네트워크 상태, 성능, 데이터 트래픽 등을 서비스별로 분석, 사용자 체감 품질을 측정하고 네트워크 운영을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보유했다. 세계 50여개 통신사에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랩스 지분 100%를 확보했다. 인수액은 비공개다. 삼성전자는 인수 이후에도 지랩스 현재 경영진에 경영을 위임한다.
지랩스 솔루션은 네트워크 트래픽 분석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 기저 원인 분석(Root Cause Analysis), 자동 장애복구와 최적화 등을 수행한다.
통신 네크워크 품질은 특정 지역에서 서비스를 받는 가입자의 통신 속도 평균이나 지연 시간 등을 바탕으로 측정해왔다.
하지만 지랩스 솔루션은 동영상 버퍼링 발생 여부, 음성 통화 묵음 현상 등 사용자가 이용 중인 애플리케이션별 체감 품질까지 측정한다. 운영 측면에서는 네트워크 서비스 품질을 자동으로 최적화해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5G 시대에는 스마트폰을 넘어 사물인터넷(IoT), 커넥티드카 등 다양한 서비스별로 가상화된 네트워크(네크워크 슬라이싱)를 운영해야 하는 만큼 개별 네트워크 서비스에 대한 서비스 품질 측정, 분석 기술 수요가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5G 선도 기술과 지랩스의 네트워크 분석 노하우를 결합해 사용자 중심 5G 네트워크 기술 혁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은 “5G는 4차 산업혁명 플랫폼으로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새로운 서비스로 무한히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삼성전자는 지랩스와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통신사업자와 5G 인프라 확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후안 레반토스 지랩스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 일원으로 지랩스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술과 삼성전자 5G 엔드-투-엔드 솔루션 기술 협력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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