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토아가 국내 사회적기업 특급 도우미로 떠올랐다. 업계 최저 수준 판매수수료 정책을 운용하는 것은 물론 TV 방송과 모바일 판로를 제공하며 '인큐베이터'를 자처한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K스토아는 현재 자사 판매 채널에 입점한 사회적기업에 일반 업체 대비 절반 이하 판매수수료를 적용한다. T커머스 사업자가 평균 25~30% 수준 판매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을 감안하면 10%대다.
SK스토아는 현재 프로그램 시청률이 가장 높은 이른바 '프라임 시간대'에 사회적기업 방송을 고정 송출하는 편성 기준을 운용한다. 통상 홈쇼핑이 프라임 시간대에 가장 많은 주문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을 배치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SK스토아는 연간 12개 사회적기업 판매 방송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SK스토아 상품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사회적기업 상품 주문 고객 재구매율은 일반상품 고객 대비 2배 가까이 높았다. 재구매 주기는 1.3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기업 상품 1인 당 주문 금액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낮은 판매수수료로 진입장벽을 낮추고 주요 시간대에 안정된 판로를 제공하면서 경쟁력 있는 상품을 확보한 덕이다.
SK스토아는 사회적기업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역량 강화를 추진한다. 제품의 사회적 가치와 희소성에 주목하는 소비자를 끌어들이면서 사회적기업 성장과 취급액 확대, 고객 만족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노린다.

SK스토아는 지난 4월 20년 경력 베테랑 유난희 쇼호스트를 섭외해 사회적기업과 중소기업 제품을 집중 소개하는 '유난희의 굿즈'를 정규 편성했다. 첫 방송에서 소개한 '모어댄' 가방은 대기업 브랜드와 비교해 낮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매진을 기록하며 이목을 끌었다. 7월 '동구밭' 천연비누, 9월 '비타민엔젤스' 메가 홍삼도 고객에게 호평을 받았다.
매년 2회 사회적기업 대상 맞춤형 멘토링 'SK스토아 홈쇼핑 아카데미'도 실시한다. 홈쇼핑 판매 경험이 없는 사회적기업에 상품 입점 프로세스를 교육하며 산업 이해도를 높인다.
사회적기업 상품에 관심을 높이기 위한 고객 참여형 '착착 쌓아서, 착하게 나누는 릴레이 착착착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SK스토아에서 7개월 연속 10만원 이상 구매하면 적립금 20만원 혜택을 받고 결식 아동을 후원하는 '행복 얼라이언스'에 2만원을 기부할 수 있다. 사회적기업 구매 활동을 기부와 연계해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셈이다.
윤석암 SK스토아 대표는 “쇼핑에 사회적 가치를 더한 '착한 소비'에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면서 “SK스토아가 곧 착한 쇼핑이라는 인식을 확산시켜 유통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