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대리점 사장단 “한국지엠, 고용안정·생존권 보장해야”

쉐보레 브랜드 전국 대리점 사장단이 한국지엠에 직원 고용과 생종권을 보장하는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한국지엠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금 중 일부를 판매 현장에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한국지엠 '철수설'이 불거진 이후 판매 감소에 대한 피해를 대리점 측에서 고스란히 받으면서 판매망이 무너지고 있다.

한국지엠 쉐보레 전시장 전경.
한국지엠 쉐보레 전시장 전경.

한국지엠전국대리점발전협의회(회장 김복식)는 17일 전국 대리점 생존과 3000여명에 이르는 직원들의 생활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한국지엠 측에서 고용안정과 대리점 원활한 영업활동을 지원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전발협 측은 △한계 상황에 이른 대리점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업종전환 등 새로운 진로모색에 대한 지원 △남아 있는 대리점에 대한 현실적 지원과 적절한 수수료 체계 전환 등을 요구했다.

전발협에 따르면 한국지엠 경영 축소로 영업망이 축소되고 조직은 붕괴됐다. 전국 쉐보레 대리점은 지난해 302개에서 올해 20여개 대리점이 폐업했다. 또 일부 대리점은 폐업 절차를 밟고 있다. 영업사원도 지난해 4000여명에서 현재 3000여명 수준에 불과하다.

전발협은 한국지엠이 지난해 7월 '한국지엠 국내 철수설'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으로 영업상황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말리부' '크루즈' 등 신차 판매가 많아지던 상황에서 카허 카젬 한국지엠 대표의 소극적 대응이 판매부진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 2월 군산공장 폐쇄가 현실이 되면서 '생산감소-판매감소-매출감소-직원이탈' 등으로 상황이 악화됐다.

한국지엠은 2016년 신형 말리부, 임팔라 출시로 내수시장에서 18만275대를 판매하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지난해 철수설이 불거지면서 내수 판매가 13만2377대로 전년 대비 26.6% 감소했다. 한국지엠 사태가 발생한 올해는 3분기까지 35.3% 감소한 6만6322대를 기록했다.

전발협 측은 “한국지엠과 동반성장을 기대하며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했으나 한국지엠의 무책임한 태도로 협상이 제자리걸음에 머물렀다”면서 “청와대와 국회, 산업은행 등을 방문해 대리점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