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 기술이 유통업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유통업계는 신기술이 적용된 스마트점포 등을 구축해 소비자 편의성 증대는 물론 기업 이미지 제고, 인건비 절감, 효율적 매장 관리 등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가상현실기술로 상품 진열 및 매장 레이아웃 정보를 제공하는 'VR상품진열안내서'를 제공하고 있다.
가맹점주는 전용 앱으로 가상현실 점포에 구현된 진열과 레이아웃을 손쉽게 둘러볼 수 있다. 또 진열 상품 특징이나 해당 카테고리 최근 매출 순위, 중점 운영 상품 등 다양한 정보까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VR진열안내서'는 기존 책자 형태보다 편의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비디오, 사운드, 이미지 등 다양한 시청각 자료와 연동돼 정보 전달력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동계 시즌부터는 가맹점주가 재밌게 경영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도록 체험 방식의 모바일 학습 게임 '(가칭) 진기명기 : 진열하기 명심하기'를 새롭게 개발했다. 모바일 학습 게임은 누구나 쉽게 가상의 진열대에 주요 상품 등을 직접 진열하거나 주요 상품 키워드의 짝을 맞추는 방식으로 게임을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주요 상품 전략을 알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에 '기아자동차 굿즈 스토어'를 숍인숍 형태로 오픈했다. 특히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기아자동차 플래그십 매장 'BEAT360(비트360)'을 VR 형태로 선보였다.
실제 매장에서 쇼핑하는 것처럼 둘러보고 상품을 구매하는 형식이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상반기 중 서울 논현동에 운영하고 있는 '윌리엄스소노마 플래그십 매장'도 VR스토어로 선보일 예정이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의 경우 같은 브랜드 상품이더라도 VR스토어로 판매하는 상품은 일반 상품 대비 조회수가 50%가량 많고 매출도 약 20% 높다. 더현대닷컴 VR스토어 월평균 이용고객은 올 들어 1만5000명으로 오픈 첫해 3000명보다 5배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8월 초대형 VR 체험관 '롯데 몬스터 VR'를 선보였다. 영업면적 1400㎡의 '롯데 몬스터VR'은 60개 이상 다양한 VR 컨텐츠로 구성돼 있다. 설치된 기구는 1인승부터 12인승까지, 동시 탑승 인원은 최대 100명까지 가능하다. 롯데백화점은 중동점을 시작으로 연내 부산 광복점을 오픈하는 등 전국 60여개 점포에 MR 스포츠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발달에 발맞춰 이를 매장에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고객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고 기업은 비용 절감에 홍보효과까지 누리고 있어 활용 분야는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