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데이터경제 산업은 민간이 주도하는 환경을 주문했다.
17일 정보통신 미래모임 참석자는 공공에서 주도해 성공한 산업이 드물다며 민간 주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환수 한국SW산업협회 상무는 “빅데이터 거래 시장 활성화 측면에서 정부의 데이터경제 추진은 의미 있다”면서 “데이터 생태계 전체 이미지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구상한 뒤 어떤 방식이 효과적일지 따져 정책에 반영하자”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제도를 만들면 그 틀 안에서 기업은 움직인다”면서 “데이터 공급과 수요 주체를 파악해 실제 산업이 활성화되도록 정책을 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데이터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이 가공되지 않은 로(Raw) 데이터인지 가공 데이터인지, 개방할 데이터는 어디까지로 설정할지 등 기준 설정도 시급하다.
최용호 틸론 대표는 “데이터 범위에 대한 정립부터 국가·정책 관점에서 어떻게 지원하는 게 효율적인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기업이 다양한 데이터, 블록체인이나 페이퍼리스 등 기술을 활용해 산업을 이끄는 토대를 만드는 데 집중하자”고 말했다.
정부 데이터경제 정책이 개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데이터를 사고파는 주체인 데이터기업에도 역할을 부여해 산업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이다.
윤완수 웹케시 대표는 “최근 정부 발표를 보면 데이터기업이 데이터경제에서 소외되는 느낌”이라면서 “기업이 활동한 정보를 모아 수요가 있는 개별 기업 소프트웨어(SW)를 활용해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데이터를 유통하고 활용하면 시장만 열면 된다. 수요 기업과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업이 스스로 시장을 만드는 형태다.
민기영 한국데이터진흥원장은 “데이터산업 전체 프로세스와 생태계 속에서 어떻게 산업이 이뤄지고 운영되는지 파악하겠다”면서 “산업에 따라 다양한 요구가 있어 연내 설명회를 열고 다양한 사업 주체가 참여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인재 양성 중요성도 논의했다. 현행 대학 교육 시스템은 현장에 투입돼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데이터과학자 육성이 쉽지 않다.
임춘성 미래모임 회장은 “최근 데이터 관련 대학원과 학부에 지원이 늘었다”면서도 “대학교육은 기업이 원하는 데이터사이언티스트를 길러내는 전문 구조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과 협업해 인력을 양성하고 서비스 모의 개발 등 교육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환수 상무는 “빅데이터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데이터진흥원 등 공공기관과 민간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