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기술·엔쓰리엔·티맥스소프트 등 국내 중소·중견 소프트웨어(SW) 기업이 줄줄이 상장한다. 나무기술이 12월 코스닥에 상장하며 자금 확보에 나선다. 상장 후 해외 진출, 기술 강화 등 내실을 다져 성장 모멘텀을 만든다.
18일 나무기술은 서울 여의도에서 간담회를 갖고 오는 12월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8월 교보비엔케이스팩과 합병 상장을 위한 코스닥시장상장위원회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달 말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에서 가결되면 12월 11일 코스닥에 입성한다.
나무기술은 △네트워크 환경 인프라 구축 △가상화·클라우드 솔루션 △시스템통합(SI)과 유지보수 사업을 진행한다.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시트릭스 가상화 솔루션, 델EMC 등 주요 국내외 클라우드·가상화 기업과 협력한다. 클라우드 구축부터 운영·관리 등 전반을 책임진다. 제조, 유통, 통신, 금융 등 전 산업에 걸쳐 국내외 500여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나무기술은 최근 3년간 평균 13.8%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연결기준) 600억원을 기록, 올해는 720억원대를 예상한다. 자체 개발 플랫폼 '칵테일'이 매출 상승을 견인한다. 칵테일은 운용체계(OS) 가상화 기술 컨테이너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인프라 통합관리 △애플리케이션 개발·운영관리 등이 가능하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다양한 클라우드 플랫폼을 손쉽게 관리한다. 4년에 걸친 연구개발(R&D) 끝에 2016년 제품 출시 후 시장 반응이 뜨겁다. 80여개 관련 프로젝트에 도입, 기술력을 입증했다. 일본, 중국 등 클라우드 주요국에서 칵테일을 도입한다.
나무기술은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칵테일 등 기술 고도화와 해외 시장 공략에 쓴다. 정철 나무기술 대표는 “칵테일과 신규 사업 분야인 5G 네트워크가상화(NFV) 영역 기술개발을 위한 인력을 보강한다”면서 “상장과 동시에 미국 신규 법인을 설립하는 등 일본, 중국에 이어 북미 시장을 공략한다”고 말했다.
나무기술에 이어 티맥스소프트, 엔쓰리엔 등 국내 주요 SW기업도 내년 초 연이어 상장을 시도한다.
티맥스소프트도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와 IPO를 준비 중이다. 티맥스소프트는 OS, 클라우드 등 신규 사업에 투자한다.
엔쓰리엔은 올 초부터 미래에셋대우, 하나금융투자와 함께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 실시간 데이터 수집·분석을 비롯해 사물인터넷(IoT), 스마트시티, 자율주행차 등 주요 시스템에 데이터 SW를 공급한다. 시스코가 국내 투자한 첫 SW회사로도 유명하다. AT&T, IBM, 컴캐스트 등 글로벌 주요 기업에 제품을 공급한다. 엔쓰리엔은 내년 상반기 상장이 목표다.
남영삼 엔쓰리엔 대표는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아 외부에서 적정 투자를 유치했다”면서 “상장 후 확보된 자금은 기술력 강화와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