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자석 외길' 대보마그네틱, 이차전지 수요 타고 내달 코스닥行

이준각 대보마그네틱 대표.
이준각 대보마그네틱 대표.

이차전지 탈철시스템 전문업체 대보마그네틱이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내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이준각 대보마그네틱 대표이사는 18일 여의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43년 동안 자석 응용 기계 외길을 걸어온 대보마그네틱이 급증하는 글로벌 이차전지와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코스닥 상장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와 핵심 기술력을 강화하고 탈철장비와 이차전지 소재 시장 선도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1976년 설립돼 1994년 법인전환한 대보마그네틱은 이차전지 소재와 셀 공정에 사용되는 전자석탈철기(이하 EMF) 개발·제조를 주사업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양대 탈철시스템 시장인 한국과 중국에서 각각 70%, 67%의 점유율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2007년 일본 업체가 독점하고 있던 전자석탈철기를 국산화하며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 이후 세계 최고 수준의 자력 선별과 필터링 기술을 바탕으로 EMF를 생산해 LG화학, 삼성SDI, CATL, BYD 등 글로벌 이차전지 대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EMF는 파우더나 졸겔 형태 물질을 강력한 자기장 내로 넣어 투자율이 우수한 필터로 철(Fe) 등 자성체를 제거하는 장비다.

탈철공정은 이차전지 에너지밀도, 출력, 안정성, 수명 등에 영향을 미친다. 이차전지 내에 금속 이물이 포함될 경우 발화 위험성이 커지고 불량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대보마그네틱은 리튬이온 배터리 소재에 함유된 미량의 철을 세계 최고 수준인 20PPB(10억 분의 1 미량 성분의 농도를 측정하는 단위)까지 분리할 수 있는 정밀 필터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30% 이상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배터리 업계도 이에 맞춰 생산능력을 급속히 늘리고 있다. 대보마그네틱은 일본 경쟁사와 탈철기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어 전방산업 성장 수혜를 그대로 보고 있다.

2014년 이후 지난해까지 4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82.4%, 영업이익 증가율은 126.4%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매출 131억6000만원과 영업이익 46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매출 109억5000만원과 영업이익 30억6000만원을 달성했다.

내달 초 상장하는 대보마그네틱의 총 공모주식 수는 82만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 밴드는 2만2500원~2만5500원이다. 공모를 통해 최대 약 209억원을 조달한다.

공모자금은 시설투자, 연구개발, 운영비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각 산업군에 특화된 차세대 탈철기 개발로 후발 주자와 기술 격차를 벌리고, 이차전지 수요 증가에 맞춰 고성능 EMF의 대형화도 추진 중이다. 축적된 리튬 탈철 기술을 바탕으로 리튬 위탁 생산 사업도 신성장동력으로 키운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