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를 비롯해 블록체인 기술과 파생상품이 이슈로 떠오른지 꽤 됐지만 일반인은 물론 기업인조차 여전히 어렵다고 느끼고 것이 블록체인입니다. 블록체인 응용 비즈니스를 활성화하고 산업화를 이루려면 블록체인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가 선행돼야 합니다.”
이기용 부산블록체인협의회장(리얼체크 대표)은 “블록체인 관심은 높아졌지만 정작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과 미래 파급효과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고 지적했다. 금융은 물론 화폐 기반의 시장, 사회와 국가 전반에 파괴적 혁신을 가져올 블록체인에 대해 교육과 정보 제공을 강화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회장은 최근 암호화폐 개발, 거래 솔루션, 블록체인 기술 컨설팅 등 블록체인 유관기업 20여개를 모아 부산블록체인협의회 결성을 주도했다.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기업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주변으로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회원사 간 아이템 소개와 공유를 시작으로 해외 블록체인 기술 개발 정보, 응용 비즈니스 사례 등을 발굴, 제공하고 있다.
부산정보기술협회 분과로 등록해 지역 IT, CT 기업에 블록체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대학과 협력해 블록체인 전문인력 양성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거점도시를 표방한 부산시에 기업과 개발자들이 모여들 수 있는, 블록체인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 사업 제안 계획도 세웠다.
4차 산업혁명과 블록체인이 가져올 변화에 눈을 뜬 그는, 기존 사업을 정리하고 지난해 초 암호화폐 보안솔루션 기업 리얼체크를 설립, 블록체인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회장은 “암호화폐를 보유한 개인과 기업에 암호화폐의 안전한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이 원하면 암호화폐를 투자로 연결하는 비즈니스”라며 “리얼체크는 시중 은행과는 개념이 다르지만 쉽게 설명하면 미래 암호화폐 은행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소수지만 고객을 대상으로 암호화폐를 포함해 블록체인 교육과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년 가까이 수익은 제로다.
그는 “암호화폐와 거래를 놓고 여전히 논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간에 비즈니스 성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은 블록체인에 대한 인식과 이용 저변을 확산해 나가야 할 시기다. 특정 분야에서 하나 둘씩 암호화폐 사용이 늘면 우리 비즈니스도 주목 받게 될 것”이라 자신했다.
현 정부 블록체인산업 육성 정책에 아쉬움도 나타냈다.
이 회장은 “암호화폐가 투기 상품으로 낙인 찍히면서 되레 건전한 암호화폐 기술 보유 기업과 스타트업까지 결제, 대출, 정부지원과제 배제 등 불이익을 받고 있다”면서 “암호화폐는 안된다는 포지티브 규제는 기술과 비즈니스 방식을 정확히 파악해 지원할 수 있는 네거티브 규제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