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부품 계열사인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파워트레인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합병을 추진한다. 양사는 합병 후 2022년까지 매출 12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은 지난 19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양사의 합병안을 의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양사는 다음달 29일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내년 1월 1일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양사 합병비율은 전문 회계법인의 평가를 통해 1대0.5653558로 책정됐다. 현대다이모스가 신주를 발행한 뒤 현대파워텍 주식 1주당 현대다이모스 주식 0.5653558주를 현대파워텍 주주에게 교부하는 방식으로 합병이 이뤄진다.
합병법인은 자동변속기, 수동변속기, 듀얼클러치변속기(DCT), 무단변속기 등 자동차 변속기 전 라인업을 갖춘 세계 유일 변속기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해 글로벌 시장에서 5위로 도약하게 된다. 또 변속기 공유 생산 확대로 생산 유연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국내외 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수주 확대 및 효율적인 연구개발 투자, 제조 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양사는 밝혔다.
양사는 합병법인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등 외형을 확대할 뿐 아니라 내실도 다져 향후 미래 자동차 부품 시장을 주도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양사 합산 매출액은 작년 기준 약 7조원 수준에서 2022년까지 12조원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다이모스 관계자는 “변속기 기종 간 공유 생산 확대에 따른 생산 유연성 제고와 양사의 국내·외 판매 네트워크를 두루 활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해외 수주 확대 등 판매 경쟁력 강화도 기대된다”면서 “연구개발(R&D) 역량을 결합함으로써 효율적 투자는 물론 기종 간 핵심 기술 융합을 토대로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공용 부품 개발을 통한 부품 표준화 확대로 제조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파워텍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파워트레인 전문기업으로서 글로벌 위상을 확보하고 미래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양사 제품개발력과 영업경쟁력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부품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1994년 설립된 현대다이모스는 수동변속기, DCT, 시트 등 자동차 핵심 부품을 생산한다. 2001년 출범한 국내 최초의 자동차변속기 전문기업인 현대파워텍은 자동변속기, 무단변속기 등을 각각 생산하고 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