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많이 등록된 중고차 1위는 '그랜저 HG'

SK엔카닷컴이 지역별로 등록된 매물을 집계한 결과 현대차 '그랜저 HG'가 전국 주요 지역에서 가장 많이 등록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1월부터 9월까지 SK엔카닷컴에 등록된 매물을 전국 각 주요 지역에 따라 집계한 결과다. 시장 판도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지난해 동일 주제로 실시했던 결과(2017년 1월~10월)와 함께 비교 분석했다.

SK엔카가 집계한 전국 지역별 주요 중고차 등록모델.
SK엔카가 집계한 전국 지역별 주요 중고차 등록모델.

서울에는 현대차 '그랜저 HG'가 1위를, 이어 '그랜드 스타렉스', 벤츠 'E클래스'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는 벤츠 E-클래스가 1위, BMW 5시리즈가 2위였으며 그랜저 HG는 4위, 스타렉스는 10위권 내 들지 못했던 것에 반해 올해는 국산 차종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가족단위 활동과 자영업자 증가 등 레저용 차량(RV) 수요가 증가하고 BMW는 화재 이슈가 거래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기와 인천지역은 '그랜저 HG', '그랜드 스타렉스', 기아차 '올 뉴 카니발'이 1~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위권을 차지했던 기아차 '레이', 기아차 '올 뉴 모닝', 쉐보레 '스파크'는 최근 경·소형 차량의 인기 하락으로 3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강원 지역은 '그랜드 스타렉스'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그랜저 HG, 기아차 올 뉴 카니발 순이다. 현대차 싼타페 등도 상위권을 차지해 지역 환경 특성상 많은 짐과 사람을 수송할 수 있는 RV가 선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충남·충북·세종 등 충청권에서도 그랜저 HG, 그랜드 스타렉스, 올 뉴 모닝이 1~3위를 차지하며 국산차 거래가 활발했다. 특히 지난해 순위권 밖이었던 그랜드 스타렉스가 많이 늘어났으며 스파크도 4위를 기록해 비교적 경차 거래가 많았다.

광주·전북·전남 등 전라권 지역 역시 그랜저 HG, 올 뉴 카니발, 그랜드 스타렉스 순이었다. 부산·대구·울산을 포함한 경상권은 그랜저 HG, 현대차 그랜드 스타렉스, 기아차 올 뉴 모닝이 1~3위를 기록했다.

제주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수입차 모델이 가장 많이 등록됐다. 1위 벤츠 E클래스(W212), 2위 역시 벤츠 E클래스(W213), 3위는 벤츠 C클래스(W205)가 기록하며 수입차 모델 중에서도 특히 벤츠 브랜드의 인기가 높았다. 관광객 등을 비롯해 이주민과 투자자 유입 때문인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에는 BMW 5시리즈, 올 뉴 카니발, 쌍용 코란도 스포츠가 각각 1~3위였다.

박홍규 SK엔카 사업총괄본부장은 “올해는 레저인구와 생계형 영세 자영업자 등의 증가 때문에 공간 활용성이 뛰어난 미니밴이나 승합차 등 RV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