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병원, 새 병원 짓는다..대경 상급종합병원 환자 경쟁 '후끈'

영남대병원 전경
영남대병원 전경

영남대병원이 2026년 개원을 목표로 새 병원을 건립한다. 대구·경북지역 상급종합병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프라 확충으로 환자를 유치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남대병원은 조만간 교직원 대상 새 병원 건립 설문조사를 하고, 추진 전략을 마련한다. 내부적으로 새 병원 네 개 후보지를 선정, 전문 컨설팅 업체를 통해 타당성 조사에 들어갔다.

1983년 설립된 영남대병원은 931병상 규모 상급종합병원이다. 병상 수 기준 대구·경북권에서 경북대병원(944병상)에 이어 2위다.

새 병원 건립은 영남대병원이 개원 38년을 맞으면서 시설 노후와 공간 부족 등 한계에 직면한 게 배경이다. 올 초부터 병원 리노베이션을 실시하면서 개·보수했지만, 첨단장비 도입과 환자 유치에 어려움이 있다.

대구·경북권 상급종합병원 간 경쟁이 치열해진 점이 가장 큰 요인이다. 대구·경북권 상급종합병원은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칠곡경북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등 다섯 곳이다. 경북대병원이 가장 먼저 2011년 칠곡에 새 병원을 건립하며 경쟁에 불을 지폈다. 동산병원 역시 내년 2월 개원을 목표로 성서에 새 병원을 개원한다. 환자 유치를 위한 도구로 새 병원 건립을 추진하면서 영남대병원도 위기감을 느낀다.

영남대병원 관계자는 “내부 검토 단계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외부에 언급하기 어렵다”면서 “경북지역 상급종합병원 간 경쟁이 치열해진 점이 하나의 배경일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새 병원 건립 기획을 시작해 2021년까지 추진 계획, 부지 등을 확정한다. 2021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2026년 개원이 목표다. 부지는 대구, 경북 지역 4곳을 후보군으로 잠정 설정했다. 경북대병원(칠곡), 동산병원(성서) 등 경쟁병원이 대구 중심보다는 대구, 경북을 관통하는 교통 요지를 새 병원 부지로 선정한 만큼 영남대병원도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조감도
영남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조감도

공사 시작까지 시간이 남았지만 의료산업계는 적지 않은 기대를 한다. 평균 새 병원 건립에 수천억원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건설부터 의료장비, 공조, 정보시스템 등 파급효과가 높다. 실제 이번 추진전략 마련에도 의료장비를 포함해 병원정보시스템(HIS)까지 도입 가능한 부분을 추린다.

의료 장비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에 비해 지방은 병원 신축 수요가 크지 않았는데, 대구 경북 지역에서 최근 새 병원 건립 바람이 거세다”면서 “새 병원 건립에 따른 신규 물량, 본원과 시스템 연동을 위한 부가적인 수요까지 합산하면 기대효과가 크다”고 전망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