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시장 후발 주자인 오라클이 '가성비'로 시장 확대에 나선다. 1위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성능을 직접 비교했다. 낮은 가격을 제시해 고객을 끌어들인다. 오라클은 내년 5월 서울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며 한국 시장도 공략한다.
오라클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오토노머스를 생각하라(Think Autonomous)'를 주제로 오픈월드 2018을 시작했다.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조연설에서 “오라클 클라우드는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면서 “AWS 대비 성능은 3~100배 뛰어나고 가격은 절반 이상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앨리슨 회장은 오라클과 AWS 솔루션 벤치마크 테스트(BMT) 결과를 공개했다. 동일 데이터와 동일 코드를 서로 다른 시스템에서 돌려서 성능을 확인했다.
오라클 오토노머스 데이터 웨어하우스(ADW)와 AWS 레드시프트 등 'DW', 오라클 오토노머스 트랜잭션 프로세스(ATP)와 AWS 오로라 등 'TP'의 성능을 실시간 비교했다. 서로 다른 솔루션을 구동해 진행한 믹스드(mixed) 워크로드 BMT도 했다.
테스트 결과 오라클 ADW는 아마존 레드시프트 대비 9배, ATP는 오로라 대비 11배 빨랐다. 믹스드 워크로드는 80~100배 정도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 고객에게 가격과 성능 측면에서 오라클 클라우드를 선택해야 할 이유를 제시했다.
앨리슨 회장은 “오라클 오토노머스 솔루션 성능은 경쟁사 대비 뛰어나고 비용은 저렴하다”면서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DB) 시장 전통 강자였지만 앞으로도 선도할 능력을 갖췄고 지속 발전한다”고 자신했다.
특히 AWS 대비 기술력은 자율운영 기반으로 높이면서도 비용은 계속 반값을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 서비스형플랫폼(PaaS) 자율운영 데이터베이스(DB)를 사용하지 않으면 인프라 비용을 부과하지 않는 서버리스(serverless) 계획도 공식화했다.
빠른 성능으로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 최소 자원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시장 후발주자인 오라클이 비용 경쟁력에서 AWS보다 우위를 점해 시장 점유를 확대하는 전략이다.
오라클 경쟁력은 '자율운영'에 기초한다. 자율운영 솔루션 사용 시 보안 패치를 위한 DB 다운은 2.5분으로 줄어든다. 문제를 예측해 대비하고 시스템 관리자 잡무를 줄인다. 오라클은 머신러닝과 사물인터넷(IoT)으로 솔루션을 최적화하고 품질을 높인다.
올해 출시한 ADW와 ATP에 이어 기업 워크로드에 따라 중앙처리장치(CPU) 사용을 자율 조정하는 솔루션도 선보인다. 오토 스케일링을 강화해 고객 컴퓨팅 활용을 최적화한다. 자율운영 솔루션 개발로 시장에서 PaaS 경쟁력을 높인다. 전사자원관리(ERP)·공급망관리(SCM) 등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를 앞세워 클라우드 전반에서 지배력을 확대한다.
보안도 강화한다. 효율적 자원 활용을 위해 보안 취약점을 감수했던 기존 서비스 방식에서 사용자와 관리자 영역을 분리한 클라우드 아키텍처 구성을 발표했다. 고객이 퍼블릭 클라우드를 안전하게 사용하게 지원한다. 사용·관리영역 경계가 모호했던 기존 클라우드 환경은 해킹 등 보안 취약점이 존재했다.
클라우드 인프라도 지속 강화한다. 오라클은 내년 5월 서울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
앨리슨 회장은 “보안이 중요한 고객에게 적합한 인프라를 제공하기 위해 내년에 세계 주요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면서 “기존 신설 계획에 빠졌더라도 설립 수요가 있거나 오라클 클라우드 활용에 애로사항이 있는 지역에는 추가로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